[인테리어]아이방 새로 꾸몄더니 성적 쑥쑥

  • 입력 2000년 5월 30일 20시 14분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사는 주부 전혜정씨(32)는 지난달말 딸(7·초등1년)과 아들(5·유치원생)의 방을 새로 꾸몄다. 가구는 그대로 둔 채 벽지와 장판을 갈았더니 방 전체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전씨는 “요즘엔 학교에선 활달하게 발표를 잘하고 집에선 침착하게 공부해야 우수한 학생”이라며 소심하고 부끄럼 잘타는 딸애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고치고 싶어 인테리어를 밝고 환하게 바꾸었다고 소개했다.

▽성적 올리는 인테리어〓전씨는 딸애방의 가구가 화려한데 반해 바닥은 우드륨이이서 조화가 잘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분홍빛 도는 벽지에 캐릭터가 있는 LG화학의 ‘깔끄미 모던 아이세상’을 바닥에 깔았더니 아이가 헬로키티 캐릭터를 좋아할 뿐 아니라 가구와도 잘 어울렸다.

딸과 반대로 활달한 성격의 아들애 방은 차분하게 옅은 하늘색으로 꾸몄다. 아동학자들은 “아이들방은 밝게 꾸며 긍정적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되 불필요한 가구를 치워줘 집중력이 향상되도록 도와주라”고 말한다. 책상을 동쪽에 두되, 산만하거나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의 경우 북쪽에 두라는 것도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다.

▽창의성은 쑥쑥〓아이방의 인테리어는 감성이나 지성지수와 관련이 많다. 만화나 동화책에 나온 캐릭터 동물 자연 등에서 표현된 발랄하고 친근감 있는 디자인이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이같은 어린이용 바닥재나 소품, 가구들이 많이 나와 있다.

대표적 어린이가구전문 브랜드인 가가갤러리(02-3442-0406)는 토끼그림이나 꽃그림을 직접 손으로 그려넣어 인기를 끈다. 이 브랜드는 가구에 어린이 이름을 새겨줘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버릇을 들이게 하고 있다.

▽적은 돈으로 분위기 바꾸기〓아이가 크면 그 예쁜 가구나 벽지들도 ‘유치’해 보이기 시작한다. 취학전 아이가 아니라면 중고생이 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다운 느낌이 나는 무늬는 피하고 흰색가구나 목재가구를 선택하라고 까사미아 키드(0342-701-7998) 디자인실 강경화과장은 조언한다. 대신 캐릭터가 들어간 소품이나 아기자기한 침구류로 아이방다운 분위기를 살리라는 것.

아이가 크면 채도가 낮은 침구류로 바꾸고 소품의 디자인도 단순한 것을 선택한다. 또 요즘엔 손잡이만 캐릭터로 만들고 다른 부분은 얌전한 디자인의 가구도 나오고 있는데 연령이 올라가면 손잡이만 교체해 쓸 수도 있다.

▽청소는 쉽게〓가사중 주부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집안청소. 더우기 볼펜 크레용 매직으로 이곳저곳 써대는 아이들이 있는 경우 특수코팅으로 청소하기 쉬운 바닥재와 벽지제품을 고른다. LG화학 장식재 사업부(080-704-8572)의 한정훈차장은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고품질의 바닥재를 구입하는 것이 나중에 한번 더 바꾸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며 “첨단코팅처리가 돼있는지, 실제로 때가 잘 지워지는지 등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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