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0운동합시다]<7·끝>이색 생활체육

  • 입력 2008년 11월 13일 03시 00분


호보(虎步·호랑이 걸음)를 40여 년간 꾸준히 해온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준근 상임이사는 경사가 있는 곳도 거침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호랑이의 모습이었다. 이훈구 기자
호보(虎步·호랑이 걸음)를 40여 년간 꾸준히 해온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준근 상임이사는 경사가 있는 곳도 거침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호랑이의 모습이었다. 이훈구 기자
호랑이처럼 40년 걸으니 신체나이도 40년 젊어져

서울 마포구 독막길 국민건강보험공단 빌딩 한쪽에 있는 작은 공원.

낙엽이 떨어진 풀숲 사이로 하얀 ‘물체’가 쉴 새 없이 공원을 오가고 있었다. 그 물체는 다름 아닌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준근(60) 상임이사.

그는 두 다리뿐 아니라 양팔까지 모두 땅에 대고 ‘네 발’로 걷고 있었다. 한쪽 다리와 팔이 함께 움직이는 모양새가 마치 호랑이 같았다. 그의 걸음걸이는 이른바 호보(虎步·호랑이 걸음).

호보를 하는 그는 공단에서 기인으로 통한다. 하지만 그는 이 운동법으로 30년 넘게 20대 못지않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호보를 시작한 것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대부터 유도, 수영 등 안해본 운동이 없다는 그는 대학 시절 우연히 중국 소림사 스님들이 손을 땅에 짚고 기어가는 동작을 본 뒤 직접 흉내를 내며 호보를 시작했다.

매일 호보를 한 그는 이 자세를 발전시켜 ‘네 발’로 앞뒤로 기고 비탈길을 오르기도 했다. 또 손바닥 대신 손등으로 기는 ‘진짜 호보’를 구사하는 경지까지 올랐다.

그는 “인간의 질병은 직립 보행에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허리와 위에 병이 생기고 항문에 피가 몰려 치질이 생긴다. 네 발로 걸으면 각종 장기가 제 위치를 잡아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호보를 한다. 점심시간과 퇴근 후에 틈날 때마다 한다. 그는 이런 호보 사랑으로 난처한 경우도 당했다. 1995년 미국 파견 근무 시절 숲 속에서 호보를 하다 그의 행동을 이상하게 본 주민이 신고하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 출장 때는 호보를 할 때가 마땅치 않아 호텔 계단에서 하다 폐쇄회로(CC)TV를 본 경비원이 수상한 사람으로 여겨 제지한 일도 있었다.

60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그는 얼마 전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결과 20대의 내장기관과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감기에 걸려 본 적이 없다. 젊은이와 팔씨름을 해도 자신있다”며 웃었다.

그는 “네 발로 걸으면 체중이 사방으로 분산돼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몸의 균형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제기로 족구하고… 탁구채로 배드민턴▼

■ 이색 스포츠 뭐가 있나

지난달 경남 마산시 경남대에서 열린 전국 셔틀볼 선수권대회.

언뜻 보면 핸드볼 경기 같지만 막대가 달린 그물로 공을 들거나 골을 넣는 모습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셔틀볼은 양쪽에 주머니가 달린 셔틀바라는 도구를 이용해 작은 고무공을 상대편 골 안에 넣는 경기. 일본에서는 이미 6개 대학이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하는 등 국민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셔틀볼은 남녀노소가 경기를 즐길 수 있고 운동량도 농구와 맞먹을 만큼 상당하다.

두 가지 민속운동을 결합해 만든 제기족구도 인기다.

제기족구는 말 그대로 제기와 족구를 결합한 것으로, 인원과 장소에 따라 적당한 코트만 만들면 된다. 별다른 장비나 도구도 필요 없다.

제기족구를 자주 즐기는 이호진(31) 씨는 “조그마한 공터나 아파트 놀이터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규칙도 간단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핸다이어(Handair)와 패드민턴이란 생활체육도 있다. 핸다이어는 납작하고 둥근 원반을 이용한 운동으로, 달리고 던지고 받는 기본적인 동작으로 이루어져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패드민턴은 배드민턴과 탁구를 결합해 탁구채로 배드민턴 셔틀콕을 치는 운동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공동기획: 국민생활체육협의회 ·동아일보

후 원: 문화체육관광부 · 국민체육진흥공단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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