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코리안드림 삼총사 설레는 올스타전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요즘 한국농구연맹 인터넷 홈페이지는 다음 달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의 열기로 뜨겁다. 투표 마감이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새 얼굴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국내 코트에서 뛰고 있는 두 명의 혼혈 선수 김민수(27·SK)와 이동준(29·오리온스), 캐나다 교포 출신 김효범(26·모비스)이 모두 생애 첫 올스타전 베스트 5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저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은 뒤 엄청난 땀과 눈물을 흘린 끝에 올스타 무대에 서는 영광을 눈앞에 뒀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가슴이 설렌다.

아르헨티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민수는 2002년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 홀로 입국해 한국어를 배워 귀화한 뒤 올 시즌 프로에 뛰어들었다. 시즌 직전 어머니를 아르헨티나에서 모셔온 그는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올스타전에 스타팅 라인업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는 “우리 팀 홈에서 올스타전을 치르는데 어머니께 내가 뛰는 모습을 보여드린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된다”고 말했다.

다니엘 산드린이란 이름을 지녔던 미국인 혼혈 스타 이동준도 2006년 한국인이 된 뒤 프로 2년차를 맞은 올 시즌 한결 성숙해진 플레이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연세대 시절 자격 시비에 휘말려 변변한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이동준은 “팬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올스타전인 만큼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색다른 재미를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초등학교 때 캐나다 이민을 떠났다 2005년 국내에 복귀한 김효범은 지난 3년 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견뎌낸 뒤 이번 시즌 화려한 빛을 발하며 모비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효범과 이동준은 지난 2년 동안 특유의 탄력을 앞세워 올스타전 덩크왕을 나눠가졌기에 이번에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별들의 잔치’라는 올스타전은 팬들을 위해 펼치는 한바탕 흥겨운 축제다. 남다른 사연을 지닌 별들의 가세로 올해에는 더욱 기대가 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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