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내사랑]월드컵조직위 수원본부 조영증씨

  • 입력 2002년 3월 27일 18시 11분


“월드컵 최일선 현장에서 매끄러운 경기진행을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 수원운영본부 경기부장 조영증(趙榮增·48)씨. 지난달 18일부터 수원월드컵구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선수들이 마음 놓고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운동장 시설관리 등 경기 뒷바라지 준비작업에 여념이 없다.

70, 80년대 12년간 국가대표 생활을 하며 명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그는 LG치타스 코치와 감독, 국가대표 청소년팀 감독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직을 맡고 있다. 선수시절엔 아시아경기대회 2차례 우승 등의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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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수나 감독 기술위원이 아닌 ‘영원한 축구인’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봉사할 일을 찾다가 이 직책을 자원하게 됐다.

그가 지휘하고 있는 경기부는 직접적인 경기진행을 총 책임진다. 수원구장에서 펼쳐지는 각종 경기 식전행사와 구장관리, 경기운영, 도핑테스트, 의료지원, 연습구장과 선수들이 묵을 호텔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등을 총괄한다.

그는 “선수시절엔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됐는데 이번 일을 하다 보니 한 경기가 치러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일은 아니지만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운동장 시설과 잔디관리. 선수들이 편안하게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시설이 안전하고 잔디의 상태가 최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오랜 선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조언이다.

그러나 수원을 비롯한 주변 도시에 월드컵경기장을 안내하는 대형 간판이 미흡하고 수원에 고급 호텔이 없어 외국 선수들이 서울에서 원정을 다녀야하는 점 등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은 개인적으로 신경 써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선수시절보다 오히려 더 어깨가 무겁다”면서 “우리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1승과 더불어 16강 진출에 성공해서 국민의 숙원을 풀고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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