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감독들의 동아서울국제마라톤 출사표

  • 입력 2003년 2월 26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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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준 코오롱 감독 “마라톤 명가 재건 발판 삼을것”▼

정하준 코오롱 감독(52·사진)은 2003동아서울국제마라톤을 ‘명가재건’의 시발점으로 삼았다. ‘한국 마라톤의 대부’ 고 정봉수 감독이 국내 최고로 만들어 놓은 뒤 다소 움츠러든 코오롱팀을 올해안에 ‘마라톤 명문’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다.

사실 정 감독은 지난해 정봉수 감독의 ‘마지막 유작’ 지영준을 잘 조련해 일단 기틀을 마련했다. 2시간9분48초. 그러나 아직 세계무대에서 통하려면 한단계 더 끌어 올려야 한다. 정 감독은 그 도약의 발판을 이번 동아마라톤으로 정했다.

정 감독은 한국 최고기록을 갈아치워야만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고 보고 지영준과 유영진 조근형 등 유망주들을 데리고 중국 쿤밍에서 강도 높은 고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정 감독은 “지영준이 동아마라톤에서 한국최고기록을 세워 8월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티켓을 획득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그리고 내년에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코오롱은 다시 전성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근 서울도시개발공사 감독 “여자 마라톤 성공시대 열겠다”▼

“동아마라톤에서 한국 여자마라톤도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호랑이’ 최선근 서울도시개발공사 감독(51·사진)은 요즘 그 어느때보다 마라톤공부에 열심이다. 지난해 12월말부터 열린 중국 쿤밍 전지훈련에서 최대의 효과를 보기 위해 마라톤 관련 서적을 하루도 빼지 않고 읽고 있다. 최 감독은 쿤밍에서 심박수를 통한 간접 측정, 그리고 채혈을 통한 헤모글로빈의 변화, 영양상태 체크 등 스포츠과학을 모두 동원해서 선수들을 조련했다. 지난해까지 유망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던 배해진과 정윤희를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시키기 위해선 업그레이드를 위한 과정이 불가피했던 것. 그게 지옥의 고지훈련이었다.

최 감독은 “해발 2000m 고지훈련을 하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다. 스포츠과학적 지식은 물론 영양학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두달간 버틴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물론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마음 가짐이 가장 중요했다. 이번 동아마라톤에서 한번 큰 일을 낼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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