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사람들]서울경기장 박성근 공사팀장

  • 입력 2001년 10월 24일 18시 40분


박성근
98년 11월 착공부터 다음달 완공에 이르기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공사 책임을 떠맡아 현장을 지킨 박성근(48) 서울시 월드컵주경기장건설단 공사팀장은 경기장을 둘러보며 어쩐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달 완공식을 갖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만 3년의 기간 동안 연인원 47만명의 근로자와 각종 장비 3만여대가 투입된 대공사를 거쳤다. 박성근 팀장은 서울 송파구청 건설과장에서 월드컵주경기장건설단으로 자리를 옮겨 ‘역사의 현장’을 관리, 감독했다.

“많은 근로자들이 거쳐갔지만 공사 기간동안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반복되는 안전 교육이 효과를 거둔 셈이지요.”

박성근 팀장은 “안전체험 시설을 갖추고 근로자들을 교육하는 한편 현장 곳곳에 배치된 안전감시요원이 주야 교대 근무를 해가며 사고 방지에 힘썼다”고 말했다.

별 탈없이 공사가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사는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 등으로 공사 진행이 늦어져 예정대로라면 99년 2월이 되어야 설계를 마치고 착공할 수 있었다. 그 경우 도저히 월드컵 개막까지 공기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한 건설단은 98년11월 지반 공사에 들어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건물의 설계를 함께 해나갔다. 이른바 ‘퍼스트 트랙(First Track)’ 방식으로 진행된 공사 덕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예정대로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박성근 팀장은 “3년간 공들였던 공사가 마무리 된다고 생각하니 시원 섭섭하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한국축구 발전의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는 바램을 말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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