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의 인터넷 스포츠]ML 라이센싱은 황금알?

입력 2001-09-16 18:36수정 2009-09-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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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팅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 된 것이 라이센싱이다. 풍선껌에 경품으로 끼워 주는 선수카드는 이제 단독으로 상품화돼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10만달러 이상의 부수입을 올려주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짭짤한 부수입원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기반을 닦은 마빈 밀러는 1977년 플로리다에 있는 MSA사에 선수들의 초상권을 상품화할 수 있는 권리를 팔았다. MSA는 이를 바탕으로 코카콜라, 맥도날드, 소니 등 유수한 기업으로부터 1억달러 이상의 사용료를 받아 선수 노조의 살림살이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선수노조와 구단주들의 싸움이 오래 끌면서 결국 라이센싱 판매액은 1993년 25억 달러 규모에서 1996년에는 17억 달러로 대폭 줄었다.

라이센싱이란 초상권의 이미지가 좋을 때 가치가 올라가는데 구단주와 선수간의 진흙탕 싸움으로 메이저리그 야구의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당시 미국의 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선수노조의 라이센싱 사업은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닷컴의 거품이 한창이던 때 선수노조는 황금어장으로 보이는 인터넷의 라이센싱을 자체적으로 하려는 생각에서 ‘bigleaguers.com’이란 사이트를 오픈했지만 아직 기대했던 황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아직 성숙되지도 않은 인터넷 시장에 욕심을 냈던 선수노조는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2년전 국내프로야구에 선수협의회란 이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일부 사람들이 라이센싱 사업과 인터넷 비즈니스로 수십억이 금방 생기는 것 처럼 선수들에게 바람을 불어 넣은 적이 있다. 그러나 라이센싱이란 차분히 이미지를 쌓아갈 때만 가치가 올라간다.

염불보다 잿밥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 것이 라이센싱이다.

박기철/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www.sports2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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