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2004 부활

  • 입력 2004년 1월 26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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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3패, 방어율 7.58.

마이너리그를 왔다갔다하며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받는 신인 선수의 성적표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2003시즌 성적표다.

지난해 4월과 6월 부상자 명단을 오르내리며 7경기에 등판 30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시즌도중 하차한 박찬호의 성적이다.

박찬호는 지난 97년 다저스 시절 14승부터 2001년 15승까지 5시즌 연속 10승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2001년말 텍사스로 이적하며 5년에 6500만달러의 계약에 성공하며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다저스시절 무리한 등판으로 인한 혹사와 갑자기 찾아온 허리부상등이 겹치며 2002시즌 9승에 2003시즌 1승까지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소속팀 텍사스로선 2002년에 이어 2003년까지 팀의 에이스 몫을 다하지 못하고 부상의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박찬호 덕에 2년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박찬호에겐 팀의 에이스 역할을 다하지 못한 불명예뿐 아니라 자신의 야구인생 최고의 시련기를 겪고 있다.

각종 야구 데이터 분석에서 선발투수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지역언론에서의 비판적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FA 최대의 먹퇴로 낙인 찍히는등 텍사스에서의 선수생활은 가시방석과도 같다.

주변의 여건이 자신에 불리한데다 허리부상등도 좀처럼 호전될 기미도 안보이는 상황에서 2003년까지 암울함의 연속이였다.

그러나 2004시즌을 앞둔 박찬호에게 점점 부활이 예고되고 있다.

검은 그림자처럼 박찬호를 따라다렸던 허리부상이 재활을 통해 완치에 가깝게 회복되었다. 번번히 발목을 잡았던 허리부상의 두려움에서 벗어날수 있게 된것이다.

여기다 지난 97년 풀타임 메이저리그로 성장이후 다저스시절 매년 200이닝에 가까운 투구로 어깨의 피로가 누적되었던 것이 지난해 9월부터 장기부상자 명단에 오른 덕에 충분한 어깨 휴식을 취했다. 다시 재기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하지만 박찬호에겐 장기간 휴식이 위협요소로 다가올수 있다.

너무 오랬동안 투구를 하지 않아 투구감각과 경기감각이 쉽사리 돌아올지 의문이다.

한가지 더 마운드에서의 잃어버린 자신감 회복도 변수이다.

고액연봉으로 몸값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속에 2년간을 보냈다. 부상등으로 인해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마운드를 호령했던 강인함은 사라지고 없다. 무엇보다도 마운드에서의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

그러나 허리부상에서 오는 악순환에서 비롯된 모든 결과들이다. 이제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탈출했기에 충분히 극복할수 있으리라 본다.

다가오는 2004시즌 박찬호에겐 중요한 시즌이다.

더이상의 비난에서 벗어나 코리안특급으로서의 명예와 소속팀 텍사스 투수중 최고 몸값을 받는 최고의 투수로서 자존심을 회복을 하느냐, 아니면 고액의 몸값을 받고도 제몫을 못하는 선수로서 퇴출에 직면 하느냐에 갈림길에 서있다.

지난 2년간의 시련을 딧고 다시 마운드에 우뚝 서기위해 열심히 땀흘리며 준비를 하고 있는 박찬호. 2004시즌 박찬호의 부활을 기대해보자.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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