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기록은 깨지라고 있다??"

  • 입력 2002년 7월 22일 15시 05분


93년 데뷔이후 단 한시즌도 3할 밑으로 떨어져본 경험이 없고 통산 4번씩이나 타격왕에 오를정도로 타격의 달인이라 불리는 양준혁.

그러나 올시즌 전반기를 마친 현재 타율은 2할5푼6리, 올스타전 이전 5경기의 타율이 1할8푼대, 최근 10타석에선 단 한개의 안타도 못치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10년 연속 3할의 기록은 깨지고 만다.

지난 겨울 양준혁은 자유계약선수론 최고액인 4년 27억2천만원에 삼성과 옵션계약을 맺으며 이름값을 했다.

계약내용에는 연봉 3억3천만원에 규정타석을 못채우면 5천만원 삭감에 90경기미만 출전, 2할7푼 미만, 60타점미만등 3가지중 하나만이라도 해당되면 1억삭감등 부진할 경우 4년간 최대 6억원의 삭감을 각오하며 각종 마이너스 옵션을 계약조항에 넣었다. 그러나 100경기 출전, 3할5리, 80타점 3가지 모두를 달성하면 1억의 보너스를 받을수 있는 플러수 옵션 또한 넣었다.

매시즌 3할대의 타격에 100경기 출장, 80타점이상은 기본이였던 양준혁으로선 충분히 승산이 있는 계약내용이였다. 예년처럼만 해도 3억3천의 연봉에 보너스 1억까지 최대 4억3천만원까지 받을수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 전반기 성적만을 놓고보면 77경기 출장, 2할5푼,36타점등 3가지 모두 마이너스 옵션에 해당되어 1억원의 삭감을 감수해야 한다.

올시즌 큰 부상도 없고, 예전의 친정팀 삼성의 보금자리로 돌아와 더없이 편안한 시즌의 양준혁은 뜻하지 않는 부진에 자신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 사상 최고액자에다 마이너스 옵션계약, 여기에 10년 연속 3할대 타자라는 기록까지 외적인 요소보다 양준혁 본인의 심리적 압박요인이 부진의 주요인이다.

부진의 탈출을 위해 무리한 출전을 감행하고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타석에서의 선구안까지 무너지며 타율의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30대를 넘은 나이에 체력적인 부담까지 가중되며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부진은 소속팀 삼성에까지 이어지며 거침없던 1위자리도 기아에 내주고, 2위자리마저 두산에 뺏기고 삼성의 김응용 감독은 시즌초반 4번으로 시작했던 양준혁의 타석을 1번에까지 올라가는 극약처방까지 하며 부진탈출에 안간힘을 썼으나 팀도 패하고 방망이도 헛돌고 속수무책이였다.

가뜩이나 타격감을 못찾고 있는 양준혁으로선 팀성적 부진까지 겹치며 팀주축선수로서 더욱 압박감을 받고 있어 부진탈출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팀의 고참선수로서 삼성의 우승을 안겨주고, 10년 연속 3할타자의 위업까지 달성하며 자유계약선수의 본보기를 보여주길 원했던 양준혁이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지며 목표를 위해 다시 운동화끈을 조이며 3할 복귀의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양준혁, 후반기 남은 56경기에서 그의 방망이를 주목해보자.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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