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불운한 김병현?"

  • 입력 2002년 4월 15일 13시 56분


'핵잠수함' 김병현(23.애리조나)의 불행은 언제까지일까?

김병현은 올 시즌 최고 스피드 95마일(153km)를 찍으며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지만 계속되는 악재로 인해 기량을 선보이지 못하는 불행을 겪고 있다.

12일 현재 애리조나는 5승 5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팀이야 그럭저럭 반타작을 해나가고 있지만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김병현이 거둔 성적은 단 1세이브 뿐이다.

지난 7일 밀워키를 상대로 구원투수로 나와 6대3의 승리를 지켜냈다.

그 이후로는 줄기차게 개점휴업 상태.

급기야 12일 8대4로 리드한 상황에서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확실히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병현이 제대로 된 세이브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은 바로 동료 투수들의 문제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인정받고 있는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은 선발로 나왔다하면 대부분 완투로 승리를 이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안정된 마운드 탓인지 타석이 폭발해 존슨과 실링이 나오는 경기에서는 손쉬운 승리를 거둔다.

이렇다보니 김병현이 마무리로 나서서 승리를 지켜낼 일이 별로 없다.

반면 1,2선발을 제외한 나머지 헬링, 앤더슨과 같은 선발투수진은 아직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즉, 선발투수가 승리를 못 챙기고 있으니 마무리투수에게 세이브 기회가 오기란 쉽지 않은 일.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가 투입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1,2선발은 왠만하면 완투하고 나머지 투수들은 승리 요건을 채우는 일이 별로 없으니 할 일없는 김병현이 개인기록을 쌓아가기가 어렵기 그지없다.

등판횟수가 적다보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진다.

지금처럼 컨디션 좋을 때 세이브 팍팍 올리고 개인기록도 좋게 만들어 놓는다면 본인도 즐겁고 팀도 즐겁고 바라보고 있는 한국팬들도 좋을텐데 말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

시즌 초반이고 최고의 좌우 선발인 존슨과 실링도 매번 완투할 수도 없을테고 나머지 투수들도 가끔은 승리를 챙길테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다만 등판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싶어하는 팬들의 입장에서 안타까울 뿐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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