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절대 불변의 법칙"

  • 입력 2002년 3월 11일 15시 26분


"득점왕이 나오는 팀은 우승할수 없다."

프로원년부터 계속 되어온 이 공식은 올해도 변함없이 적중했다.

10일 2001-2002프로농구 코리아텐더와 동양의 경기에서 에릭이버츠가 한경기 최다득점 기록인 57점에 1점을 더 보태며 58점을 넣으며 새로운 기록을 갱신했다.

이로써 에릭이버츠는 지난 99-2000시즌 득점왕에 오른데 이어 사실상 올시즌 득점왕 등극을 확정지으면서 프로농구 역대 2번의 득점왕에 오른 유일한 선수로 기록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에릭이버츠의 평균 28.1점의 고득점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여수코리아텐더는 6강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게 되어 이버츠의 득점왕 등극은 빛이 바랬다.

지난 97년 나래의 해리스가 프로농구 첫 득점왕에 올랐을때 나래는 정규시즌 3위에 챔치언전 패배를 기록하며 법칙의 첫사례를 남겼다.

이후 97-98시즌 SBS의 데이비스, 98-99시즌 LG의 블런트, 99-2000시즌 이버츠, 2000-2001시즌 에드워즈와 올시즌 다시 이버츠까지 이들 득점왕에 오른 선수들이 소속된 팀들은 하나같이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전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지면서 공식의 성립을 가져왔다.

이같이 득점왕과 우승과의 함수관계는 떨어질수 없는 관계이다.

농구는 5명이 하는 경기로 공격과 수비의 조직력이 그 어떤 스포츠보다 중요하다.

공격루트가 다양하고 득점선수가 고루 분포되어야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높다.

한경기 평균 80점대를 득점을 갖춘 팀에서 한 선수가 평균득점 30점이상을 넣는다는 것은 이 선수에 팀득점의 30%에 가까운 의존도를 보임으로해서 이 선수의 컨디션 난조나 부상결장이 생길 경우에는 해당팀은 경기에서 질수 밖에 없다.

또한 한 선수에게 공격이 집중된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의미함으로 득점원인 선수만을 집중마크하면 득점루트가 막혀 경기는 쉽게 기울고 만다.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30점이상을 넣는 것보다 5명의 선수가 10점이상을 골고루 넣는 것이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높은 것이다.

올시즌 기록을 보면 득점왕 이버츠의 소속팀 코리아텐더는 이버츠를 포함 3명이 평균득점 10점이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정규리그 우승팀 동양의 경우는 주전 스타팅 전원이 평균득점 10점이상을 고루 기록한 것을 보면 위 사실들이 쉽게 증명된다.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득점왕에 오르는 선수는 농구팬들에게 각광 받을지 모르지만 이런 선수를 보유한 소속팀에겐 우승은 물론 매번 승리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

2002-2003시즌에는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득점왕에 오르는 선수가 나타나며 절대 불면의 법칙을 깰수 있을지 다음시즌의 득점왕과 우승팀을 지켜보자.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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