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김병현, 악몽 떨쳐내려나?"

  • 입력 2002년 4월 4일 14시 02분


지난 3일 뱅크원 볼파크에서 열린 지난 시즌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

애리조나는 원투 펀치 중 하나인 커트 실링이 선발로 나와 7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마이어스와 김병현이 각각 한 이닝씩을 완벽히 틀어막아 승리를 따냈다.

김병현이 정규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작년 11월 월드시리즈 5차전 이후 거의 5개월 만의 일.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홈런 3방을 내주며 무너졌던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김병현으로서는 약간은 긴장한 모습. 이날 경기 초반 타선 폭발로 9점이나 앞서있는 상황이라 부담감은 덜 했겠지만 지난 해의 악몽을 잊기 위해서는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했다.

첫 타자 레이 랭포드는 지난 시즌 김병현에게 첫 번째 만루 홈런을 안겨줬던 강타자. 김병현은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을 유도하며 기분 좋은 출발.

다음 4번 타자 마크 스위니는 93마일(150km)에 이르는 강속구로 삼진 처리.

2사 후 약간 방심을 했던 것일까?

몸쪽으로 엉성하게 들어간 직구가 5번 타자 트렘멜의 방망이에 정확하게 걸렸고 공은 무서운 속도로 외야로 날아갔다. 자치하면 펜스를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공은 펜스를 직접 맞히며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다.

외야수의 호수비로 단타로 처리했지만 6번 타자 크루스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2루의 위기.

지난해 월드시리즈 2사 후의 홈런을 허용한 악몽이 다시 떠오르려는 순간 김병현은 자신이 승부구인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7번 갠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김병현은 점수 차이가 많이 나서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어느 때보다 열심히 던지는 모습이었다.

직구 구속도 150km를 넘나들었고 체인지 업과 커브도 비교적 제구가 잘 이루어졌던 것.

지난 월드시리즈에서는 체력적인 문제와 투구 경험 때문에 결정적인 승부구를 뿌리지 못해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올 시즌 업슛, 체인지 업, 너클성 커브 등 다양한 구질을 겸비한데다가 동계 훈련기간 체력 보강에 힘을 기울인 만큼 김병현에게 두 번의 실패는 없을 것으로 보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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