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박찬호 부진의 이유는

  • 입력 2001년 8월 21일 10시 16분


"박찬호 최악의 3연패, 그가 극도로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20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

네 번째 12승에 도전한 박찬호는 5이닝 동안 4실점하며 또 다시 패전 투수가 되고야 말았다.

지난해 18승을 거두며 LA 다저스의 에이스로서 인정을 받았던 박찬호는 올 시즌 20승을 목표로 했으나 앞으로 가능한 등판 수가 7경기 정도이기 때문에 모두 이긴다 해도 불가능한 수치가 된 것.

지난 15일 몬트리올전까지만 해도 26경기 중 22경기 퀄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그로서는 후반기 부진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줄곧 후반기, 특히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박찬호가 최악의 피칭으로 연패에 빠져버린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허리 부상 때문. 시즌 초부터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박찬호는 케빈 브라운, 대런 드라이포트 등 에이스급 투수들의 경기에 출전치 못하는 팀 여건상 무리한 등판을 해왔던 것이 사실.

팀의 담당 의사나 박찬호 자신은 부상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려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치 못한 상태인 것은 확실하다.

둘째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오는 몸의 컨디션 조절의 실패를 들 수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따내게 되는 박찬호는 연봉과 팀 이적 등에 대한 여론과 팬들의 호기심 때문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것.

거기에 자신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자주 생기면서 팀에 대한 불만이 쌓이다 보니 마운드에서 평상심을 잃어버렸기 때문.

이런 흐름을 타다 보니 영원한 다저스맨이 될 것 같았던 박찬호도 소속팀에 대한 애정도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보다 자신의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는 더 나은 조건을 찾기 시작하면서 전과 같은 승부욕과 투지가 떨어진 것이다.

결구 박찬호가 2000만 달러의 연봉과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수 밖에는 없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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