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경기장]日 시즈오카구장

  • 입력 1999년 6월 1일 21시 45분


일본 축구계에서 시즈오카현은 ‘일본축구의 메카’로 불린다. 2002년 월드컵이 한일공동개최로 결정된 뒤 시즈오카가 유력한 개최지로 꼽힌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숙원을 이뤘던 지난해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한 일본대표선수 22명중 이 지방출신은 9명으로 40.9%.

처음으로 월드컵본선에서 골을 넣었던 스트라이커 나카야마와 부동의 일본대표팀 수문장 가와구치, 2002년 월드컵의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는 오노 등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현재 시즈오카현에는 사회인부터 초등학교까지 1천3백77개팀, 4만7천6백64명이 일본축구협회에 등록돼 있다. 일본 광역자치단체중 단연 1위다.

프로축구 J리그 선수 4백72명중 67명, 지도자 4백64명중 1천97명이 이 지방출신. 시즈오카현에 연고지가 있는 J리그 주빌로 이와타와 시미즈 에스펄스는 해마다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

2002년월드컵 일본조직위 스기모토 가쓰미 시즈오카지부장은 “이런 점에서 다른 어떤 지역보다 주민들의 관심이 높고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즈오카의 월드컵 준비상황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민들의 높은 축구열기를 활용한 인적 자원.

시즈오카현은 많은 주민들이 월드컵 대회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2002년 월드컵 시즈오카친구들의 모임’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회원은 약 10만명을 모집할 계획인데 벌써부터 주민들사이에 큰 관심거리다. 이들은 2001년 프레대회와 2002년 본대회의 각종 이벤트에 참가해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원봉사자 활동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시즈오카현내 시미즈시에서 매년 열리는 전국소년축구대회와 J리그 소속팀인 주빌로 이와타와 시미즈 에스펄스의 홈경기 자원봉사체제 등을 월드컵대회때 계승, 발전시키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소년축구대회의 경우 시미즈시내 중학생과 고교생 스포츠소년단 육성회 기업 및 시민단체 관계자가 경기가 열리는 1주일간 자원봉사자로 대회운영에 협력해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장은 후쿠로이시 고가사야마 종합운동공원안에 2백90억엔을 투입해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란 이름의 다목적 스타디움을 건설중이다. 2001년 3월에 완공될 예정인 이 경기장은 육상, 축구경기장 겸용으로 축구경기가 열릴 때면 육상트랙상에 5천5백석의 가동석이 설치된다. 6천9백15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갖춘다.

경기장 옆에는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합체육관과 테니스코트 등을 만들어 월드컵대회 이후에는 현민들의 종합 스포츠레저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광명소이기도 한 시즈오카현은 숙박시설은 이미 충분하다. 31개의 고급호텔이 있고 수용능력은 1만명. 또 일반관광객 역시 현내에 있는 7천여개, 8만9천실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방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현당국의 설명이다.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열차편은 신칸센 가케가와역으로부터 경기장이 4㎞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고속도로도 도쿄와 나고야를 잇는 도메이 고속도로 후쿠로이IC나 가케가와 IC로부터 가깝다. 시즈오카현은 2001년 3월까지는 경기장에서 8백m 떨어진 곳에 JR도카이도선 후쿠로이역을 신축할 에정이다.

현내에는 주빌로 이와타 스타디움을 비롯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수준의 축구연습장이 11개나 된다.

▼시즈오카현은?▼

시즈오카현은 일본열도의 중앙에 있는 현으로 도쿄와 나고야 사이에 위치해 있다. 북쪽은 후지산, 남쪽은 스루가만과 태평양에 면해 있다. 면적은 7천7백78.94㎢로 일본 47개 광역자치단체중 13번째로 넓으며 인구는 약 3백74만명으로 열번째.

고급차(茶)의 명산지로 일본 전국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공산품중에는 공작기계와 피아노 오토바이가 유명하다.

〈시즈오카〓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