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닭튀김 먹으면 독수리 잡는다”

  • 입력 2005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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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 곰탕, 한화엔 닭튀김, 롯데엔 껌 씹기….

프로야구 판에서 상대팀이 벌이는 ‘신경전’에 등장하는 주요 메뉴들이다.

두산과 한화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잠실 구장. 경기 전부터 감독실, 코치실, 라커룸 등 두산 선수단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닭 날개 튀김이 넘쳐났다. 두산 계열사인 한국KFC가 협찬한 것이었다.

딱히 독수리가 상징인 한화를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시즌 말미부터 KFC는 종종 두산 선수단에 닭고기를 제공해왔고, 8일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도 그 연장일 뿐이라는 게 두산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선수단의 분위기는 달랐다. “닭을 먹었으니 한화도 쉽게 이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진담 섞인 농담이 오갔다.

실제로 정규시즌 중 닭튀김을 먹은 날 두산은 거의 예외 없이 승리를 거뒀다. 관계자의 기억에 따르면 6번 연속. 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서도 두산 선수들은 닭튀김을 즐겼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선 기 싸움이 중요하다. ‘닭 먹은 날은 이긴다’는 생각을 안고 경기에 나선 두산 선수들이 한화에 연이틀 승리를 거둔 것에는 이런 요인도 있지 않았을까.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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