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야구 드림팀, 日꺾고 金메달

  • 입력 1998년 12월 16일 21시 52분


한국이 13대1로 앞선 7회 일본공격. 박찬호(LA다저스)가 두 타자를 연속삼진으로 잡아내자 한국 더그아웃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쉽게 끝나지 않았다. 박찬호는 마음이 들떴는지 연속 2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다카하시가 친 볼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을 것 같았다. 그러나 어느새 유격수 백재호가 달려가 잡아 2루에 토스,1루주자 오쿠무라를 포스아웃시키면서 야구 드림팀의 금메달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16일 퀸시리킷구장에서 열린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일본과의 야구 결승에서 한국은 13대1,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한국은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0베이징대회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박찬호는 7이닝동안 4안타(1홈런 포함) 삼진 4개에 2볼넷만을 내주며 1실점하는 완벽한 피칭으로 메이저리거의 실력을 뽐냈다.

박찬호는 1회 1사뒤 아쿠네에게 몸쪽 직구를 던지다 불의의 솔로홈런을 맞았다. 박찬호는 이후 1백50㎞ 강속구로 볼카운트를 조절한 뒤 낙차 큰 커브로 타자들을 유혹하는 두뇌피칭으로 5회 2사까지 13타자를 노히트로 처리했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방망이도 살아났다. 한국이 때린 안타는 14개. 박재홍(현대)은 0대1로 뒤진 1회 1사2루에서 동점타인 왼쪽 2루타를 친 뒤 백재호의 왼쪽안타때 홈을 밟아 2대1로 뒤집었다.

한국은 2회 1사2루에서 박한이의 오른쪽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난 뒤 밀어내기,폭투,백재호의 내야땅볼이 이어지며 6대1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은 3회 1사 2,3루에서 박재홍과 김동주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방콕=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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