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팬 괴롭히는 사상초유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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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1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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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의 폭염이 KBO리그를 괴롭히고 있다.

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은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등 기상 관측 이래 111년 만의 최고 더위를 보였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이날 오후 6시 잠실구장의 기온은 38.2도를 찍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잠시만 서있어도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여름철 더위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치명적이다. 더욱이 더위의 강도가 유례없는 수준에 달해 선수를 비롯한 현장 관계자들 모두 당황스러울 정도다. 최근 들어서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선수들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 전 훈련에서 최대한 체력을 비축하려는 모습은 당연한 일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선수들의 휴식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훈련도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김 감독은 “쉬라고 할 때 쉬지 않고 훈련을 하다 경기에 들어서 힘들다고 하면 바로 2군에 보낼 것”이라며 농담을 섞어 강하게 적절한 휴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LG는 자율 훈련은 아니지만 개별적으로 훈련 양을 조절 중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웜 업 후 펑고도 받고, 방망이도 치겠지만, 선수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양을 줄이고 있다. 아마 훈련 시간이 짧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염시 경기장별 날씨에 따라 취소하는 것 대신 (최고 더위가 예상되는) 일주일 간 리그 전체가 쉬는 방식은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내놨다.

‘2018 KBO 리그 규정’의 제27조 황사경보 발령 및 강풍, 폭염시 경기취소 여부에 따르면 6~9월 일 최고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폭염 주의보, 35도 이상일 경우 폭염 경보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KBO는 입장권 판매 등의 이유로 폭염을 이유로 단순히 경기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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