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日프로야구 「노무라 신드롬」 후끈

  • 입력 1999년 5월 20일 19시 23분


일본 프로야구는 지금 ‘노무라신드롬’으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노무라(63)는 한신 타이거스의 감독. 한신은 90년대에 줄곧 ‘단골 꼴찌’였던 팀. 그러나 그는 올 팀을 맡자마자 한신을 단번에 상위권으로 올려 놓았다. 19일 현재 한신의 성적은 센트럴리그 2위인 21승15패. 선두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게임차는 불과 1게임차. 특히 후반에 역전시키는 근성있는 야구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시즌초 전문가들은 “아무리 천하의 노무라라도 팀전력이 워낙 약해 올해에는 최하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노무라는 방대한 수집자료를 바탕으로 한 치밀한 분석과 선수심리 조정, 절묘한 전략, 한물간 선수의 개조를 통해 한신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18일 히로시마 카프와의 경기에서는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는 것을 보고 타자들에게 “바람을 이용하라”며 철저하게 오른쪽으로 타구를 날릴 것을 주문해 압승을 이끌어냈다.

‘노무라 열기’는 한신의 본거지인 오사카 등 간사이지방 경기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의 사진이나 캐리커처를 넣은 각종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한신이 우승할 경우 통상금리의 3배를 주는 금융상품에는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노무라는 최근 어느 한 대학에서 대졸신입사원 5백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가장 이상적인 상사상’ 여론조사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도쿄〓권순활특파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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