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4개팀이 별도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했고 각각의 팀으로 월드컵 등에 출전했다. 그 바람에 영국 축구는 동반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영국 축구팬의 정서는 엇갈리고 있다.
“단일팀을 만들자니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이 상하고 각각 출전하니 좋은 성적을 못낸다”는 것.
영국은 월드컵이 프랑스의 주도로 창설되면서 3회 대회까지 출전하지 않았다. 영국은 4회 브라질월드컵에 지역별 4개팀중 2개팀이 출전한다는 특혜를 받고서야 콧대를 꺾었다.
그러나 영국대표로 출전한 잉글랜드가 이 대회에서 약체 미국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월드컵 사상 최대의 수모를 당했다.
이후에도 영국은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맏형격인 잉글랜드가 66년 자국대회에서 한차례 우승했을 뿐 스코틀랜드는 여섯차례 본선에 올랐지만 단 한번도 1회전을 통과하지 못했고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는본선진출조차어려웠다.
‘자존심이냐, 성적우선이냐’의 딜레마에 빠진 영국,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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