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포항의 1위 복귀 역전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5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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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볼 것도 많았다.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선두 전북 현대와 2위 포항 스틸러스의 시즌 첫 맞대결. 이날 경기는 통산 상대 전적 21승 17무 21패로 박빙을 보인 영호남 라이벌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양 팀은 선두를 놓고 벌이는 경기답게 간판선수들을 모두 내세워 일진일퇴의 박진감 넘치는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안방 포항의 3-2 극적인 역전승.

초반은 포항 출신 이동국이 맹위를 떨친 전북이 주도했다. 이동국은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고를 거쳐 1998년 포항에 둥지를 튼 포항의 프랜차이즈 스타.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2006년까지 포항에서 활약하다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그해 최강희 감독을 도와 K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전북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이동국은 전반 37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5분 뒤 박원재와 절묘한 헤딩 2대1 패스로 쐐기골을 도왔다. 미드필더 오른쪽에서 날아온 볼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박원재가 헤딩 패스하자 이동국이 다시 헤딩으로 리턴했고 박원재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동국은 7골로 김정우(8골·상주)에 이어 득점 랭킹 2위.

하지만 포항의 반격은 더 매서웠다. 후반 11분 신형민이 황진성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네트를 갈라 추격에 불을 댕겼고 16분 뒤 다시 슈바가 황진성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포항은 후반 34분 전북 김상식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슈바가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북은 후반 19분 미드필더 정훈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 속에 역전패했다. 7일 전북에 선두를 내줬던 포항은 승점 21점(6승 3무 1패)으로 전북(승점 19점·6승 1무 3패)을 2위로 끌어 내리고 선두에 복귀했다.

최용수 감독대행의 FC 서울은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황보관 감독이 물러난 서울은 데얀과 고요한(2골)의 연속 골을 앞세워 김인한이 1골을 만회한 경남 FC를 3-1로 제압하고 최 감독대행이 사령탑이 된 지난달 30일 제주전(2-1 승리)부터 3연승했다. 서울은 승점 15점(4승 3무 3패)으로 11위에서 7위로 뛰어 올랐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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