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빨리 일어나세요, 영록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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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경기중 쓰러져… 아직 의식 못찾아
급성 심장마비 추정… 며칠간 수면치료

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프로축구 제주 공격수 신영록(24)이 몸 상태는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신영록을 치료하는 제주 한라병원은 9일 “중환자실에 있는 신영록 선수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현재 스스로 호흡하고 있다. 그러나 의식은 회복하지 못했다. 상태가 더 악화되진 않았지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날 신영록의 뇌파 및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했다. 심각한 뇌손상은 보이지 않았으나 일부 간질파가 관찰됐다. 병원 측은 며칠 동안 신영록의 상태를 다시 관찰하기로 했다.

신영록은 8일 대구와의 홈경기 중 후반 37분 교체 출전해 3분여 만에 쓰러졌다. 병원 측은 뇌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신영록이 쓰러진 이유를 부정맥에 의한 급성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신영록은 앞으로 며칠간 저체온 수면상태에서 치료를 받는다. 신체활동을 쉬게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이후 의식이 깨어나도록 조치를 할 예정이다.

2003년 수원에서 데뷔한 신영록은 2009년 부르사스포르(터키)에서 뛰다 지난해 7월 수원으로 복귀했고, 이번 시즌 제주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처럼 강력한 인상을 풍기는 그는 팬들로부터 ‘영록바’로 불렸다.

그의 미니홈피에는 9일 하루에만 1만 명 넘는 팬이 방문해 “영록바 시절로 빨리 돌아오라”며 쾌유를 비는 글을 남겼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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