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장인 이면규 씨 “무형문화재 되는 것보다 작품이 우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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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장 이면규씨가 대장간에서 칼을 만들고 있다.
장도장 이면규씨가 대장간에서 칼을 만들고 있다.
이씨의 작품
이씨의 작품
이면규 씨(55·경북무형문화재 제15호 장도장·粧刀匠 후계자)가 영주시 안정면 신재로 풍기은장도 공방의 대장간에서 망치질을 하고 있다. 두들기고 있는 것은 숯불과 조개탄으로 달군 강철 덩이.

장도는 칼집이 있는 작은 칼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부녀자들의 호신용이나 장신구로 쓴다. 칼에는 학이나 십장생 문양을 조각하고 칼집에는 나비나 국화 모양의 장식을 붙이는 게 일반적이다. 흔히 은장도로 알려져 있으나 칼집의 재료에 따라 상아장도, 뿔장도, 대추나무장도 등이 있다.

이 씨는 원래 금은방에서 반지, 팔찌 같은 패물을 만들며 세공기술을 배웠다. 그러다 19살 때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영풍장도장 보유자인 스승 김일갑 장인을 만나 본격적으로 장도장 기능을 전수받았다. 2002년 스승이 세상을 떠난 후 기능 보유자 후보가 됐다.

이 씨에게 제일 큰 걱정은 후계자가 없다는 것.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어도 괜찮지만 장도장 일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이들이 없어 큰일입니다.” 후계자로 아들(29)을 지명했지만 얼마 전 보석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가버렸단다.

이 씨는 무형문화재로 지정 받는 것보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밥은 굶지 않으면 되고요…. 돈 벌 생각은 안하지만 작품 욕심은 있으니까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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