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이방훈]‘마음의 감기’ 우울증… 증상 보이면 적극 치료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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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자 A12면에 소개된 소설가이자 시인, 비평가인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의 자살 소식은 충격이었다. 비록 시대를 잘못 만나 혹독한 불행을 겪었지만, 그는 문학과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진정한 천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가자! 장미여관으로’ ‘광마일기’ ‘즐거운 사라’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그 시대에는 충격적인 내용들이었다. 그는 1992년 ‘즐거운 사라’ 필화 이후 외설 작가로 낙인찍히면서 해직됐다가 복직했고, 연세대 교수직에서 정년퇴직한 뒤에는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고 한다.

최근 사별이나 이혼으로 인한 1인 노인 가구 수가 점점 늘고 있다. 특히나 노인 1인 가구인 경우 다인 가구에 비해 우울증, 자살이나 고독사 등의 확률이 매우 높다. 이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미미하다.

그도 생전에 우울증으로 “괴롭다”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마음의 감기’로도 불리는 ‘우울증’은 누구든 걸릴 수 있다. 슬프거나 울적한 느낌이 기분상의 문제를 넘어서 신체와 생활에 영향을 주는 상태가 2주가량 지속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다시 한 번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방훈 의사
#우울증#마음의 병#우울증 치료#소설가 마광수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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