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대학서 강의만 듣기보다 토론 활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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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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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과에 여러 세미나가 개설됐다. 뭔지 몰랐지만 호기심이 생겨 의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세미나에 참여했다. 신입생이라 아는 내용이 없어 주로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데 그쳤지만 한의학을 공부하는 데 큰 힘이 된 것 같다.

EBS 다큐프라임 ‘최고의 교수’ 3편에서 데니스 노블 교수는 “그저 알고만 싶다면 책을 읽으면 된다. 그러나 생각을 하고 싶다면 질문을 해주는 누군가와 상호 토론이 필요하다. 질문들은 학생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도전하게 한다. 최고의 방법은 강의가 아닌 상호 토론 세미나 혹은 튜토리얼이다”라고 말했다.

학과수업은 주로 강의 형태이므로 내 생각을 펼칠 기회나 다른 이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부족하다. 만약 내가 세미나에 참여하지 않고 학과수업만 듣고 혼자 공부했다면 한의학을 보는, 세상을 보는 눈이 지금보다도 훨씬 좁았을 것이다. 세미나 모임 안에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의학과 의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입학할 때 참여했던 세미나 중에서 어떤 것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같은 학번 동기들과 만든 모임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꾸려나간다. 방학 때는 학교 밖에서 여러 주제로 다양한 사람과 함께 공부하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학점과 스펙에만 목숨 건다는 말이 대학생에게 수식어처럼 따라다닌다. 가끔 그 말이 억울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대학에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멋지게 우정을 나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세미나를 제대로 활용하면 강도 높은 공부도, 멋진 우정도 이뤄낼 듯하다. 이렇게 하다 보면 우리 스스로가 마음에 들어 하는 수식어가 생기지 않을까.

문보라 동신대 한의학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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