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섬 주민 건강 챙기는 원격 진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가천대 길병원 유헬스케어센터장 소화기내과 박동균 교수
가천대 길병원 유헬스케어센터장 소화기내과 박동균 교수
정보기술(IT)의 발전은 의료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과거 전공의 시절에는 야간에 의학적 판단이 쉽지 않은 응급환자가 도착하면 전화로 교수님께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환자 병변 및 검사 결과를 찍어 담당 교수에게 보내고 의견을 구하고 있다. 환자를 진료하는 속도는 빨라지고 진단은 더욱 정확해졌다.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은 컴퓨터 기술의 도움 없이는 발전할 수 없었다. 의료기술 발전의 큰 부분이 IT 적용을 통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원격의료도 IT 발달에 따라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미 여러 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 중인 것이 사실이다.

우리 병원도 국내 원격의료 시범병원으로 오래전부터 인천 각 섬의 보건소와 원격협진을 실시 중이다. 해경 소속 경비함과도 원격의료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 이용이 쉽지 않은 섬 지역 주민들은 보건소와 병원에 연결된 원격의료시스템을 통해 육지에 있는 큰 병원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바다에서 조업 중 부상당한 선원이 해경 소속 경비함정과 병원 응급실 사이에 설치된 원격의료시스템을 통해 응급처치를 받아 귀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도 많다.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의료와 IT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보건의료 분야 협업을 하려는 국가들은 한국 의료 IT 분야에 관심이 높다. 우리 병원도 최근 페루 카예타노에레디아 병원과 원격의료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페루에 적합한 원격의료 모형 및 기기·장비 개발, 병원 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국내 병원의 경험과 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멀리 중남미까지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뛰어난 의료 수준과 IT를 접목해 활용한다면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에게도,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환자에게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IT를 활용한 원격의료는 한국이 가장 잘할 수 있고 한국 의료의 발전적 생존을 위한 필수 분야다. 정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발전적인 합의점을 찾아 원격의료의 꽃을 피워 의료 강국이 되길 기대한다.

가천대 길병원 유헬스케어센터장 소화기내과 박동균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