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판사생활 수십년해도 판결은 참 어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춘천지법 직원들 책 출간… 1000권 제작해 관내 배포

‘법정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필자에게 아무런 여과 없이 자신들의 사연과 억울함을 들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마음을 열고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려 노력할 때 사람들은 재판에 진정으로 승복할 것이고 마음의 상처도 조금이나마 치유되리라 본다….’

춘천지방법원 구성원들이 업무와 관련해 겪은 경험과 평소의 삶에서 느낀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 단행본 ‘봄내법원 이야기’(사진)는 240쪽 분량으로 춘천지법에 재직하거나 재직했던 판사 및 일반 직원, 소년위탁보호위원들의 이야기 등 72편의 글을 싣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비롯해 기억에 남는 재판, 조정에 대한 단상, 감동을 준 열린재판, 술 권하는 음주문화, 강원도 자연 예찬 등 다양하다. 윤재윤 전 춘천지법원장은 ‘재판은 참 어려운 것이네요’란 글을 통해 형사판결을 할 때 징역형의 형기를 정하는 것이 특히 힘들다고 토로했고, 심재완 판사는 재판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자주 연락을 해 오던 소년의 사연을 담았다.

춘천지법원장을 지낸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판사 생활 26년에 대한 소회와 소통을 통해 변화하는 법정의 모습을 적었고, 김선희 부장판사는 예기치 않은 소송을 당했을 때의 대처 방법을 소개했다. 김경선 법원서기보는 2011년 1월 첫 발령일에 만났던 할아버지 민원인과의 후일담을 소개했다.

‘봄내법원 이야기’는 법원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법원 내부 사정을 외부에 알리고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성기문 춘천지법원장은 발간사에서 “많은 사람이 조금이나마 법원과 재판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책은 1000권 제작됐고 관내 도서관, 주민자치센터, 학교, 시민사법참여단, 시민자원봉사자 등에게 배포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