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씨는 경북공업고 전기전자제어과에 입학할 때부터 영어 공부를 하고 학교 성적도 상위권으로 유지하면서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해 왔다. 서 씨가 미국의 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은 어머니 이채은 씨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서문시장에서 침구류 가게를 운영하던 이 씨는 사이버몰로 눈을 돌려 지금은 직원 30여 명의 사업체로 성장시켰다. 이 씨는 “외아들이어서 오히려 더 강하게 키우고 싶다”며 “혼자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비즈니스 전문가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매달 이 학교 학생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5, 6명의 급식비를 대신 내주고 있다.
1955년 개교한 경북공업고는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대 공대에 1명이 진학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유학생을 배출했다. 여정동 교장은 15일 교장실로 찾아온 서 씨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격려했다. 여 교장은 “전교생 1100여 명에게 좋은 모범이 됐다”며 “국제적인 인물이 돼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국가에도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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