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민통선내 인삼밭 생태계 훼손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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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천 지역 농경지 늘어… “도난 걱정없다” 인삼재배 선호
“동식물 서식처 보전대책 필요”

경기도내 파주와 연천 일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의 산림이 인삼밭 등 농경지로 잠식되고 있어 생태계 훼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경기개발연구원 박은진 연구위원의 ‘민통선지역 생태계 훼손요인 및 영향 저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9년까지 경기도 민통선 지역(232.8km²) 산림면적은 157.6km²에서 125.6km²로 20%(32.0km²)가 줄어들었다.

또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농경지 면적은 15% 감소한 반면에 민통선 내 농경지 면적은 52.3km²에서 65.4km²로 25%(13.1km²)가 늘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 연구위원은 “이같이 영농활동이 활발해진 주요 이유는 개성인삼의 주산지로 널리 알려진 파주와 연천에서 인삼 재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이곳에서 생겨난 신규 인삼재배지의 60% 이상이 민통선 안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실제 2007년 1.46km², 2008년 1.33km², 2009년 1.24km² 등 3년 사이에만 새로 생겨난 인삼밭이 4.03km²로 20년 동안 증가한 전체 농경지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민통선 내 토지 임대 가격이 낮고 군부대 허가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어 도난 우려가 없어 인삼 재배농이 민통선 내 경작지 조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위원은 “마구잡이로 농경지가 늘다보면 생태계 훼손이 우려되는 만큼 생산과 보전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보전 가치가 높은 서식처에 대한 조사와 보전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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