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도시락 뚜껑 ‘유해물질 아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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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미래다]1년여 연구끝 바이오원료로 제작
덮은 채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환경호르몬 나올 걱정 없어

“편의점 도시락(사진), ‘안심뚜껑’이면 덮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됩니다.”

2016년부터 편의점 간편식 매출 1위를 이어갈 정도로 인기가 높은 도시락. 일반적으로 전자레인지에 넣어 따뜻하게 데워 먹기 마련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페트(PET)로 만들어지는 도시락 뚜껑은 열을 가할 경우 ‘비스페놀A’가 발생할 수 있다. 비스페놀A는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만큼 주의해야 하는 물질이다. 이 같은 이유로 환경산업기술원과 소비자원은 ‘도시락 뚜껑을 완전히 벗긴 뒤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도시락 뚜껑을 벗긴 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음식 속 수분이 증발하며 맛에선 아쉬움이 생긴다. GS리테일은 ‘안심 먹거리’와 ‘맛’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2016년부터 GS칼텍스, SK케미칼, 신효산업 등과 손잡고 친환경 도시락 뚜껑 개발에 돌입했다.

GS리테일은 약 1년간의 연구를 거쳐 2017년 투명 폴리프로필렌(PP)과 에코젠을 적용한 도시락 뚜껑을 개발했다. 내열성이 우수한 PP의 경우 투명도가 떨어져 도시락 뚜껑으론 적합하지 않았지만 독자 원단 개발로 투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에코젠은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원료로 만든 친환경 투명 플라스틱이다.

GS리테일은 2017년 하반기부터 두 소재를 도시락 및 각종 간편식 뚜껑에 적용해 판매 중이다. 뚜껑을 덮고 전자레인지를 돌려도 환경 호르몬 배출 가능성이 없어 안전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오상 GS리테일 도시락 MD 과장은 “기존 PET의 원가 수준으로 생산할 수 있는 투명 PP 개발에 힘 쏟았다”면서 “도시락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존 PET보다 내열성, 산소 투과도 등을 크게 향상시킨 뚜껑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친환경 도시락#한국환경산업기술원#한국소비자원#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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