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융복합 화학 전문인력 ‘맞춤 양성’…원광대 화학융합공학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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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화학융합공학과는 화학공학의 영역이 융복합 시대를 맞아 광범위하게 확대돼 가는 추세를 반영해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 신생 학과다.
원광대학교 화학융합공학과는 화학공학의 영역이 융복합 시대를 맞아 광범위하게 확대돼 가는 추세를 반영해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 신생 학과다.
증명된 화학 원리를 생활에 이용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 화학공학이다. 일상생활에서 화학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것을 찾기 힘들 만큼 이 분야는 광범위하다. 요즘 같은 학문 융복합 시대에는 화학공학의 영역이 IT(정보공학 기술), NT(나노공학 기술), BT(생명공학 기술) 등의 분야와도 두루 겹친다.

원광대학교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화학융합공학과를 만들고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했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프라임 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에 선정돼 원광대에서 주요 개설 학과로 가장 먼저 계획된 학과다.

원광대가 자리한 전북 익산은 교통의 요지로 이 지역에는 농촌진흥청과 산하 연구소들,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체, 섬유업체, 복합소재 기업 등 화공 관련 연구소와 기업들이 많다. 이 때문에 원광대는 지역사회와 기업들로부터 화학공학 전문인력 공급, 연구 인프라 구축 등을 요청받고 있었다. 화학융합공학과가 개설되면서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이 학과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깊이 있는 전공지식을 배우는 것은 물론 관련 기업, 연구소 등과 연계한 현장실무 교육도 충실하게 받게 될 전망이다. 이들을 기업 맞춤형 인재로 길러낸다는 것이 이 학과 교수들의 목표다.

익산 지역 산업계와 원광대 화학융합공학과는 지역 기업과 대학의 성공적인 연계모델로 꼽히는 애크런(Akron) 시와 애크런 대학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오하이오 주의 소도시 애크런은 오대호를 잇는 운하의 중심에 있으면서 철도 노선도 지나가는 교통 요지다. 1871년 이곳에 작은 고무공장이 들어선 이후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함께 고무 타이어 산업이 크게 발달하면서 도시도 급성장했다. 고무공업의 큰손인 파이어스톤, 제너럴타이어, 굿이어 등 대기업 본사가 몰려들면서 애크런은 세계 고무공업 중심지로 떠올랐다. 타이어의 원료로는 천연 고무뿐 아니라 합성고분자도 많이 사용되는데 덕분에 이 도시에 자리한 애크런 대학은 고분자 및 관련 재료 연구·개발에서 세계 유수의 대학으로 성장했다.

원광대 화학융합공학과는 1, 2학년 때는 기초 및 필수 공통과목을 공부하고, 3학년부터는 각자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3개의 트랙을 마련했다. 복합소재섬유, 생명공학, 신재생에너지가 그것이다. 이들 트랙은 모두 지역 산업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 이렇게 3, 4학년 2년 동안 각각의 트랙에서 이론과 현장실무를 익힌 학생들은 졸업 후 곧바로 산업현장에 투입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르칠 계획이다.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에도 현장과 연관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이 학과는 관련 산업체 및 기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필수과목 이외에도 필요한 교과목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 설치하는 등 교과 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산업체나 연구소에 몸담은 전문가를 겸임교수로 초빙해 현장감 있는 강의를 제공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또한 교과 외 교육과정을 운영해 기업이 원하는 자격증 등을 취득하게 함으로써 취업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취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고용노동부의 ‘10년 후 산업분야 인력수급’에 따르면 화학공학 전공자는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은 분야로 꼽힌다. 더구나 전통적 화학산업 외에 기간산업 소재, 에너지-환경, 첨단산업 소재, 정보화 및 산업자동화,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돼 있어 어느 공학과보다도 졸업 후의 진로가 다양하다고 한다. 따라서 원광대 화학융합공학과에서 공부하면 석유화학, 정밀화학, 자동차, 제철, 중공업, 전자재료, 가스, 에너지 등 주요 기간산업체뿐만 아니라 식품, 제약, 화장품, 주류, 비료, 환경 등 여러 분야의 기업에 취업할 수 있고, 기술직 공무원이나 각종 공사, 정부 출연 연구소 등에 진출할 수 있다.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수시에선 학생부 종합, 일반, 기회균등,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교 졸업자 등의 전형이 있었는데 최종 등록자 기준으로 학생들의 내신은 2.68~5.91 등급이었다고 한다. 정시에선 최종 등록자 기준 수능 성적이 표준점수로 평균 370.58이었다.

신설 학과라 장학금도 많은 배려했다고 한다. 원광대 자체의 장학금 수혜율이 높은 수준인 데다 화학융학공학과의 경우 프라임 사업으로 학과에 지원되는 금액의 상당 부분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이밖에 정부에서 제공하는 국가장학금, 외부 기증자들이 주는 기탁장학금 등도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라면 학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게 학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형삼 전문기자 h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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