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230번 눈물 날려준 ‘취업성공 패키지’는 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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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취업지원 사업 호응
생계탓 취업준비 못한 개인 대상… 상담-훈련-알선 등 3단계 서비스
최대 200만원 직업훈련비도 지원

최근 취업에 성공한 박병규(가명·28) 씨는 ‘합격을 축하드립니다’라는 연락을 받기까지 230번 실패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 씨에게 취업은 그저 ‘꿈’일 뿐이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생계를 위해 대학 수업이 끝나면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막막함이 밀려왔다. 박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청 직원을 찾아갔고 그 직원은 박 씨에게 고용노동부의 취업 지원 사업인 ‘취업성공 패키지’를 소개했다. 박 씨는 취업성공 패키지 담당 기관에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장단점과 적성에 맞는 직군을 추천받고 이에 따라 물류관리, 인사관리, 회계관리 등 취업에 필요한 5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본격적으로 입사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과 면접 등에 대한 조언도 얻었다. 231번째 지원 끝에 최근 한 기업 인사총무직으로 입사한 박 씨는 “누군가가 제 진로를 함께 고민해 준다는 게 취업 준비할 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30일 고용노동부는 지난 1년 동안 취업성공 패키지를 통해 일자리를 찾은 우수 사례 공모전에 지원한 408명 중 8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박 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았다.

금상을 수상한 한혜경(가명·28·여) 씨는 현재 미용실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헤어 미용사를 꿈꿨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관련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한 씨의 인생이 달라진 것은 지난해 초부터 취업성공 패키지의 도움을 받으면서부터다. 그는 직업훈련비를 지원받아 헤어 미용사 자격증을 땄고, 올해 소개받은 미용실에 취직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취업성공 패키지를 안 순간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박 씨와 한 씨처럼 지난해 취업성공 패키지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약 30만 명. 이 중 67.6%가 취업에 성공했다. 18∼34세 청년과 중위소득 100% 이하 중장년이라면 누구나 취업성공 패키지에 참가할 수 있다.

취업성공 패키지는 3단계에 걸쳐 취업을 지원한다. 최대 1개월 동안 진행되는 1단계(취업 상담)에서는 개별 상담을 통해 개인의 적성, 능력에 맞는 직군을 찾아주고 개인별 취업활동 계획을 세우도록 안내한다. 20만∼25만 원의 수당도 지급한다. 2단계(직업 훈련)에서는 인턴, 창업 프로그램 등 교육을 소개해 주고 여기에 필요한 직업훈련비를 최대 200만 원(저소득층,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월 40만 원의 수당도 6개월간 지급한다. 3단계(취업 알선)에서는 자기소개서 첨삭, 동행 면접 등 실제 취업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면접비, 교통비, 정장 대여료 등 구직활동비를 월 20만 원씩 3개월간 지급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고용부#취업지원#취업성공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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