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개발]<2>수도권 북부 거점도시 고양

  • 입력 2004년 4월 9일 19시 09분


코멘트
《경기 고양시는 일산과 화정으로 대표되는 여러 택지개발지구가 조성된 지역이다. 그러나 서울과 맞닿은 화전동 일대와 삼송역 일대 등은 겨울철이면 골목 곳곳에서 연탄재가 수북이 쌓여 있는 장면이 목격될 정도로 지역 격차가 심하다. 일산이나 화정 등 기존 택지개발지구보다 서울과 인접해 있어 개발 여건은 나은 편이지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인 탓이다. 잘해야 2층 건물이 고작이고 지금은 찾기 힘든 슬레이트 지붕의 단층 주택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 주민들은 같은 고양시에 거주한다는 동질감을 갖지 못하는 등 오랜 기간 심한 소외감에 시달려 왔다.

이에 따라 고양시와 한국토지공사는 지역 격차를 해소하면서도 난개발을 방지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2002년 10월부터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심각한 지역 격차=일산신도시 중심을 지나는 중앙로를 따라 서울로 향하면 도시를 벗어나자마자 좌우로 비닐하우스와 농경지가 나타난다.

곧이어 화정지구와 행신지구가 나타나지만 아파트 단지가 끝나자마자 양 옆은 시야가 넓어진다. 멀리 농가주택이 띄엄띄엄 보이고 야트막한 건물 몇 채와 농경지 등이 나타난다.

전철을 이용해 봐도 일산신도시 다음 역인 대곡역에서 내리면 주위는 황량하기 그지없다. 도심권 밖의 삼송역과 지축역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은 이 지역이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개발이 되면 일산보다도 더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린벨트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규제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지역간 격차는 주민 사이의 갈등도 심화시키고 있다. 주민들이 지역 개발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성사시킨 일산선 삼송역 유치에 대해 일산신도시 주민들은 일산선이 우회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안팎을 연계하는 개발=고양시와 토공은 주민 불만이 높은 삼송역 일대 149만평에 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지구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을 살려 첨단벤처산업도 유치해 자족 기능도 갖추게 할 계획이다.

그린벨트가 단계적으로 해제되면 화전지역도 주거 및 역세권으로 개발된다. 경의선 복선전철사업이 마무리되면 고양시에서 서울 접근성이 가장 좋은 지역이 되기 때문.

이미 개발이 마무리된 일산은 국제 교류, 문화 기능이 강조된다. 현재 건설 중인 한국국제전시장은 2005년 4월 완공과 동시에 서울모터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6만7000평의 터에 건축 연면적이 3만5270평에 이르는 국제 수준의 시설이다.

2005년 개관 예정인 일산문화시설은 2000석 규모의 대극장과 1500석 규모의 음악당을 갖춰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예정. 이 두 시설은 고양시가 수도권 북부의 중심 도시 구실을 하는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토공 고양시 지역종합개발 실무추진단 박승철 팀장은 “고양시의 주요 거점을 연계하는 개발을 통해 지역 격차를 없앨 예정”이라며 “주변 도시와도 연계를 강화해 수도권 북부의 거점 도시로 자리 잡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시리즈 순서▼

1. 수도권 동북부 핵심 주거도시-남양주

2. 수도권 북부 거점도시-고양

3. 수도권 남부 중심도시-용인

4. 문화·산업 거점도시-화성

5. 산업·유통단지 중심 경제도시-부천

6. 남북교류 중추도시-파주

7. 동북아 문화산업 중심도시-포천

8. 생태·환경도시-하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