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교통선진국]복병많은 겨울운행 "유비무환"

  • 입력 2002년 12월 29일 18시 20분


“철저한 사전 점검만 한다면….”

겨울철에는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평소 별 이상이 없는 자동차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엔진이나 배터리 등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 여기에다 불시에 내리는 눈, 곳곳에 숨어있는 빙판길 등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외부 환경도 복병. 평소 운전습관대로 대처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문가들은 배터리와 부동액 등 겨울철에 이상이 생길 우려가 있는 부분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체인 등 월동장비도 미리 챙겨놔야 예기치 않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차량 점검 포인트〓겨울에는 부동액 점검이 0순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냉각수가 얼어붙어 곤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

부동액은 차량에 주입한 지 2년 정도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기 마련. 따라서 2년 주기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승용차에는 장수명(長壽命) 부동액이 사용된다. 장수명 부동액의 수명은 약 5년 혹은 주행거리 10만㎞.

배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정비대상이다. 배터리는 갈아 끼운 후 2∼3년 정도는 사용할 수 있지만 겨울엔 전기장치의 사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점검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윗부분의 둥근 유리창 속 색깔을 보면 충전상태를 알 수 있다. 녹색이면 정상이지만 검은색이면 전기용량이 부족한 것.

▽월동장비도 미리 챙겨야〓눈길에서 미끄럼을 방지해 주는 스노체인은 하나쯤 마련해 둘 만하다. 금속체인은 값이 싸지만 녹이 슬 염려가 있다. 할인점에서 2만9000∼3만9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우레탄체인은 가격이 4만5000∼8만5000원선으로 비싼 편이지만 가볍고 오래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프레이체인을 타이어 표면에 3, 4차례 뿌린 후 운전하면 미끄럼 방지효과가 2시간 정도 지속된다. 500㎖에 2500∼9900원선.

눈이 내리는 날에는 워셔액 사용량이 늘기 때문에 미리 트렁크에 워셔액 1통 정도는 준비하고 다니는 게 좋다. 또 야간운전시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한 손전등이나 모래주머니, 삽도 트렁크에 넣고 다니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뒷유리 열선도 점검해야 한다. 뒷유리 열선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뒤쪽 차량을 확인할 수 없어 운전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퓨즈나 열선 성능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운전법도 다르게〓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평소보다 차간 거리를 2배 이상 둬야 한다. 또 일반도로는 지열로 눈이나 얼음이 비교적 잘 녹지만 다리 위나 고가도로는 그대로 얼어붙는 경우가 많아 속도를 더욱 줄이고 핸들을 꽉 잡아야 한다.

커브길이 나타나면 커브 진입 전에 속도를 충분히 줄여 진입하고 커브길 안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것이 좋다.

▽자동차 보험도 적극 활용해야〓차량점검 특약에 가입하면 당해 보험사와 제휴한 전국 경정비업소에서 겨울차 안전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삼성애니카 라이프 서비스 특약, 현대해상의 하이카 서비스 특약, 동부화재의 프로미 SOS 특약 등이 그것. 가입비는 연간 1만원 내외. 이들 서비스 특약은 사고가 나야 보상받았던 기존 자동차보험과는 달리 무사고 가입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30가지가 넘는 항목의 차량점검 서비스를 통해 차량 진단뿐만 아니라 정비이력 관리, 수리차량 운반, 할인정비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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