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교통선진국]“지방道 달릴땐 오토바이 조심”

  • 입력 2002년 4월 7일 18시 11분


“지방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를 조심하세요. 고속도로에서는 새벽에 정신을 바짝 차리는 것이 좋습니다.”

국무총리실 산하 안전관리개선기획단과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 각종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유형별로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수와 발생 건수는 각각 8042명과 26만4000여건으로 2000년에 비해 각각 21.4%와 12.2%씩 감소했다. 하지만 특정 지역이나 도로, 교통수단, 시간대 등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 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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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 많은 지방도로〓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8042명 가운데 지방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826명(47.6%). 3007명(37.4%)인 국도나 610명(7.6%)인 고속도로보다 현격히 많았다. 2000년의 4986명보다는 22.4% 줄어들었지만 국도가 같은 기간 27.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방도로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안전관리개선기획단은 권고했다.

▽사람 잡는 오토바이〓차종별 사망자 비율은 등록 대수가 가장 많은 승용차가 45.2%(3644만명)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화물차 25.4% △승합차 14.3% △오토바이 10.9% 순이었다.

그러나 2000년과 비교한 감소율을 보면 오토바이가 16.9%로 승합차(25.7%), 화물차(23.5%), 승용차(21.1%)보다 낮다. 오토바이 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덜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 이에 따라 기획단은 오토바이 사고에 대한 집중적인 사고감소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오토바이 사고는 안전 문제 외에 사고 보상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전체 등록 대수 170여만대 가운데 72%인 122만대가 무보험 상태여서 사고가 나더라도 피해자가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건설교통부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을 개정, 7월부터 보험에 들지 않은 오토바이 소유주에 대해 과태료를 현행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인상될 과태료가 오토바이의 1년 보험료(4만∼7만원)보다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어서 보험 가입 비율이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고속도로에서는 새벽이 취약 시간대〓도로공사가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를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오전 6∼7시가 5.7%로 가장 높았다. 2위는 5.3%인 오전 5∼6시, 3위는 5.1%인 오전 7∼8시였다. 새벽 시간대인 오전 5∼8시에 전체 사고의 6분의 1 이상이 발생하는 셈.

특히 이 시간대에 발생하는 사고의 절반을 넘는 52%가 화물차 사고여서 밤새 운행한 화물차 운전사들의 졸음 운전이 새벽 시간대 교통 사고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심해야 할 인천시와 광주시〓기획단이 최근 3년간 전국 시도별로 교통사고 사망자와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는 15.8%, 발생 건수는 5.1%씩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 인천은 사망자가 24.7%, 발생 건수는 4.5%로 오히려 증가했다. 광주도 사망자가 7.2%, 발생 건수는 21.9% 늘어나 특단의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기획단은 조언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자문위원단〓내남정(손해보험협회 상무) 설재훈(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국무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 전문위원) 신부용(교통환경연구원장) 이순철(충북대 교수) 임평남(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소장) 김태환(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장)

▽협찬〓손해보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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