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늘]“지하철名 팔아요” 기업에 명명권 판매추진

  • 입력 2004년 7월 28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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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간다고? 버라이존 지하철을 타고 엔론 플레이스 역으로 가서 씨티그룹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핼리버튼 역에서 내리면 되지.’

8억달러의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 뉴욕시가 지하철역이나 버스노선에 광고기업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자 워싱턴 포스트가 27일 이렇게 비꼬았다.

뉴욕시 교통당국인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가 검토 중인 방안은 지하철역, 버스노선, 다리와 터널 이름을 광고료를 받고 기업에 넘기겠다는 것.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광고를 하려는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시민들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ABC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찬성은 45%, 반대가 44%로 나왔다.

미국의 다른 도시들도 이런 방안을 시도했었다. 라스베이거스는 모노레일역에 12년간 기업 이름을 붙일 권리를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에 5000만달러를 받고 판 적이 있으며, 보스턴은 수년 전 유서 깊은 역 4곳의 이름을 경매에 부치려다 실패한 적이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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