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1000년 타임캡슐]'자살기구' 담배

  • 입력 1999년 12월 19일 22시 48분


담배는 아메리카 대륙을 침범해온 유럽인들에게 발암성 물질이 든 연기를 들이마시도록 함으로써 복수를 하기 위해 고안된 아메리카 원주민의 발명품이었다. 오락을 즐기면서 자살을 하는 방법으로 고안된 것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담배는 20세기말에 윤리적 의학적 법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논란은 다른 분야에까지 이어져 2010년경에 미국 정부는 달걀 프라이를 먹는 것, 추운 날에 코트를 입지 않고 밖에 나가는 것, 해변에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지 않는 것 등 인간에게 해롭다고 알려진 수많은 일들을 모두 금지해버렸다.

그 결과 집단소송이 자취를 감추면서 변호사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렸고 죽는 것이 어려워지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2342년의 미국 제일의 수출품은 바로 사람이었다. 미국인들은 달 화성 등으로 이주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모든 일에서 가장 커다란 이익을 챙긴 나라가 프랑스라는 점이다. 프랑스는 외부의 방문객들에게 소위 ‘흡연 비자’를 판매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축적해서 2763년에는 마침내 독일을 사들였다. 그 덕분에 유럽에서는 오늘날까지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있다.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millennium/m6/practices-cigarett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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