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rt 잡 페어]한국야쿠르트, 일도 가사도 OK… 나는 야쿠르트 아줌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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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하면 바로 떠오르는 ‘야쿠르트 아줌마’. 한국야쿠르트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1만3000명은 회사의 핵심 조직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여성 일자리 창출의 최전선에 서 있는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회사로부터 받는 임금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판매액의 24∼25%를 가져가는 개별 사업자 형태이다. 자신의 노력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일부 기업에서 진행하는 일반적인 ‘시간제 일자리’ 형태와는 다르지만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일할 수 있고 근무 만족도도 높다는 점에서 주부 또는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40, 50대가 각각 39%,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30대(16%)와 60대(10%) 순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9.8년으로 지난해 국내 여성 임금근로자 평균(4.4년)의 두 배 이상이다. 이들이 오랜 기간 근속할 수 있는 비결은 자유로운 시간 활용에 있다. 실제로 25년 이상 근무한 사원이 100여 명에 달한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꼽는 최대 매력은 일하면서 가사와 양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점”이라며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학교에서 돌아오는 자녀를 챙기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하루 평균 6.5시간을 일하고 월 평균 180만 원을 받는다. 통계청이 밝힌 올해 1분기 비정규직 평균 월급(141만 원)보다 40만 원가량 많다. 본인이 노력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실제 상위 5%는 월 평균 임금이 약 300만 원, 상위 10%는 평균 약 270만 원, 상위 50%는 평균 약 210만 원을 번다. 이 같은 매력 덕에 한국야쿠르트에서 자체 구축한 구직 사이트 ‘야쿠르트 레이디’는 10만 건에 달하는 페이지뷰를 기록할 정도로 주부 구직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내에서 이뤄지는 지원도 주목할 만하다. ‘1인 기업’인 야쿠르트 아줌마는 퇴직금은 없지만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면 만기 시 목돈을 받는 적립금제도를 운영한다. 또 우수 성과자에 대해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제도 등도 마련돼 있다. 활동 시작과 동시에 상조회에 가입되고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육아비와 학자금 지원, 테마파크나 호텔패키지 혜택 등과 같은 다양한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 혜택을 누리는 제도도 있다.

최근 한국야쿠르트는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품을 담은 카트를 엔진이 달린 전동카로 바꿔 나가며 카트를 운반할 때 겪었던 어려움을 줄이고 있다. 고객관리에는 정보기술(IT)기기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혁수 대표는 “앞으로도 여성들이 가정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월수입 보장은 물론이고 다양한 혜택을 늘려 야쿠르트 아줌마를 안정적인 직업군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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