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성공한 사람이 행복할까… 행복한 사람이 성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생을 잘못 살았어.”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창업주이자 미국 시애틀을 통째로 사고도 남을 만큼 돈을 번 샘 월튼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월마트를 만들고 키우느라 그의 하루는 늘 번잡했다. 그는 자식들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손자들의 이름은 절반도 외우지 못했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후회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은 야후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던 시절, 마감을 지키기 위해 몇 달 동안 사무실에서 지냈다. 사무실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디어는 고갈됐고 그는 지쳐갔다.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에는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6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들의 삶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우리가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며 인생은 원래 고달픈 거라고, 남들도 다 나처럼 산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동안, 누군가는 하루에 3시간 일하고 9시간의 여유를 만끽하며 지낸다. 억울하지 않은가! ‘스마트한 성공들’의 저자 마틴 베레가드와 조던 밀른은 “성공한 사람이 행복할 확률보다 행복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진짜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과 여가의 균형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가장 먼저 터져 나오는 불만은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일 것이다. 미치 스로우어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그는 작가이자 기업가면서 철인 3종경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다. 그는 ‘8-8-8’ 원칙을 고수한다. 하루를 8시간으로 3등분해서 8시간은 해야 하는 일에, 8시간은 하고 싶은 일에 쓴 후 나머지 8시간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식이다.

오해는 금물이다.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다면 궁극적인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자의 반 타의 반 하루 종일 일터에 매여 사는 직장인들이 고민해볼 만한 이슈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