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경제]무제한 요금제는 이통사의 허허실실 전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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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내려 고객에 유리할것 같지만… 업계는 콘텐츠 소비 늘려 만회 속셈

산업부·임우선
산업부·임우선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와 이동통신업계에 약일까, 독일까.”

최근 이동통신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입니다. 무제한 요금제는 한 달 요금 약 8만 원, 24개월 약정 가입일 경우 월 약 6만1000∼6만2000원에 음성 통화와 문자메시지, 데이터를 무한대로 쓸 수 있는 상품이죠.

첫 출시는 LG유플러스에서 시작됐지만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업계다 보니 LG유플러스가 발표한 당일 SK텔레콤과 KT도 거의 똑같은 상품을 내놓아 이동통신 3사 가입자들은 누구나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제한 요금제는 얼핏 보면 소비자에게 크게 유리한 상품처럼 보입니다. ‘무제한’이란 표현이 주는 느낌 때문이죠. 당장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 종전에 10만 원대 통신요금을 내야 했던 고액 가입자들은 이제 6만 원 정도만 내면 모든 서비스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다른 요금제 출시 때와 비교해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콜센터 문의가 6배가량 폭증했다고 하는군요. 무제한 요금제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면서 요금제 출시가 발표된 2일에는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일제히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무제한 요금제가 꼭 소비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품은 아닙니다. 10만 원대 고액 가입자들이 6만 원대 무제한 요금제로 내려오는 움직임도 있지만 5만 원대 혹은 그 이하 요금제 가입자들이 ‘무제한’에 매력을 느껴 좀 더 돈을 내고 6만 원대 요금제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실제 3, 4일 양일간 SK텔레콤의 무제한 요금제에 신규 가입한 고객 8만1000여 명을 분석해보니 저가 요금제에서 무제한 요금제로 올라온 경우가 60% 이상이라고 하는군요.

데이터 사용이 무제한 된다고 해서 이런저런 유료 콘텐츠를 마구 내려받다가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도 함정입니다. 통신 기본료를 줄이겠다고 무제한을 선택했다가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죠.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는 일부 고액 가입자에게 혜택이 큰 상품이지 모든 이용자에게 유리한 상품은 아니다”며 “고액 가입자들을 최대한 유치하고 이들의 콘텐츠 소비를 독려해 가입자당 매출(ARPU)을 올리려는 게 무제한 요금제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식적으로 기업들이 손해만 보는 상품을 내놓았을 리는 없습니다. 이용자들이 무제한 요금제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요금제를 고르는 현명함이 뒷받침돼야 할 듯합니다.

산업부·임우선 imsun@donga.com
#무제한 요금제#이동통신사#콘텐츠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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