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소셜커머스 쿠폰 쓰면 ‘궁색男’으로 찍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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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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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티켓몬스터가 첫 서비스를 시작한 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급격하게 몸집을 키우며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유독 힘을 못 쓰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소개팅, 결혼 시장입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여러 분야의 업체들과 제휴해 가지각색의 반값 할인 쿠폰 등을 전방위적으로 발행하고 있지만 결혼정보 회사나 소개팅 서비스 업체와 함께 쿠폰을 발행하는 일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티켓몬스터와 쿠팡은 아직 한 번도 이들 업체와 쿠폰을 발행한 적이 없습니다. 3월 국내에 상륙한 그루폰은 진출 초기 한 소개팅 업체 이용 할인쿠폰을 발행했지만 판매량은 적었습니다.

결혼정보회사나 소개팅 서비스 업체들이 소셜커머스를 바라보는 시선도 시큰둥합니다. 최근 뜨고 있는 소셜커머스를 활용해 각종 공동마케팅을 진행할 법도 하지만 그런 움직임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실제로 쿠팡 관계자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업체들이 제휴를 제안하며 찾아오지만 소개팅이나 결혼정보 회사에서 제안을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이성 간의 첫 만남에서 할인쿠폰 사용은 금기입니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3일까지 20∼39세 미혼남녀 3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혼여성 49.8%는 첫 만남에서 소셜커머스 티켓을 활용하는 상대방은 ‘비호감’이라고 답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한 명(9.8%)은 “아예 이성과 있을 때는 소셜커머스 쿠폰을 사용 안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 소셜커머스 업체와 소개팅, 결혼정보 회사 모두 상대방은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기에 적합한 짝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셈입니다.

지난해 500억 원 수준이던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4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달 거래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티켓몬스터는 5000개가 넘는 파트너들과 함께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더욱 진화해 기발한 마케팅 방법을 개발하고 난공불락이던 소개팅, 결혼정보 시장까지도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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