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직장 만들기]인재관리 천편일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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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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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역발상이 필요하다

내년 경영에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면 변화의 목적, 이를 위한 전략과 추진 과제들, 과제 추진에 필요한 자원 확인과 투자 계획 등을 세워야 한다. 동시에 변화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어떻게 확보하고 성과관리하며 보상하고 육성할 것인가의 문제 역시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을 사람관리 철학(People Management Philosophy) 또는 인재관리 전략(Talent Management Strategy)이라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명확한 사람관리 철학이나 인재관리 전략이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조직과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필요한 인재와 리더십에 대한 고민 없이 사람을 선발하거나, 직원들을 오랜 기간 일반 업무 수행자로 방치해 전문가로 키우는 데 실패하는 경우다. 인적자원의 경쟁력 저하로 승진이 적체돼 항아리형, 역삼각형 인력 구조를 낳기도 한다. 인력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조직구조를 세분화해 자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 동기부여를 위한 업무순환에 집중하다 보면 전문성이 약화되기도 한다. 바람직하지 못한 인력 운영 방식에 조직과 인사제도를 억지로 끼워 맞추고 불만을 해소하는 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제도를 고치면 고칠수록 어려워지게 된다. 궁극적으로 인재라는 자원을 현명하게 활용하지 못한 채 경영성과를 달성하는 셈이다.

이런 문제점은 회사가 인수합병(M&A)을 하거나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펼칠 때 더 심각해진다. M&A의 목적인 시너지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인사조직을 통합하기도 한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성공적인 파트너십 대신 본사 입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본사 방식으로 통제하는 잘못을 범하기도 한다. 인재는 모방하기 힘든 기업의 경쟁우위 요소다. 사람관리 철학과 전략은 인재를 경쟁우위로 만들어 내는 계획이다. 우리 회사의 사람관리 전략을 잘 수립하려면 무엇이 중요한가? 핵심은 ‘역발상’과 ‘선택’이다.

과연 모든 직원들이 오래 회사에 근무해야 하는가? 모든 직원에게 높은 연봉을 주어야 하는가? 모든 직원에게 동일한 인사제도를 적용하는 것이 옳은가? 반드시 정규직원이 필요한가? 반드시 통합해야 하는가? 꼭 내부에서 육성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을 하다 보면 기업을 성장시키는 사람관리 철학과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철 휴잇코리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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