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이렇게 뚫었죠]SK 마케팅앤컴퍼니 김민준 - 주예나 씨

  • 입력 2009년 9월 3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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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를 정했고, 다른 한 사람은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았다. SK마케팅앤컴퍼니의 1기 신입사원 김민준 씨(오른쪽)와 주예나 씨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마케팅에서 중요한 건 ‘말’이지만 진정성이 없는 말은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자세도 이와 비슷하다”고 조언했다. 홍진환 기자
한 사람은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를 정했고, 다른 한 사람은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았다. SK마케팅앤컴퍼니의 1기 신입사원 김민준 씨(오른쪽)와 주예나 씨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마케팅에서 중요한 건 ‘말’이지만 진정성이 없는 말은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자세도 이와 비슷하다”고 조언했다. 홍진환 기자
엣지있게 “스펙 약점 보완보다는 강점을 더 강하게”
부딪쳤죠 “해보고 싶은것, 할 수 있는것 다 해봤죠”

SK마케팅앤컴퍼니(SK M&C)는 지난해 공채 신입사원 1기 25명을 받고 출범한 신생회사. 회사와 함께 커갈 수 있다는 점과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광고·마케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특성 때문에 SK M&C는 지난해 SK그룹 공채에서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향후 SK M&C를 이끌어나갈 1기 사원 김민준 씨(28)와 주예나 씨(24·여)는 “준비된 신입사원이라는 것을 말이 아닌 실제 경험으로 보일 것”을 조언했다.

○ ‘열정? 증거를 대라’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한 주 씨는 고등학교 때 문과가 아닌 자연계 소속 학생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자연계로 치렀지만 우여곡절 끝에 진학한 광고홍보학과에서 새로운 적성을 발견했다. 그는 “전공 수업을 듣다 보니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이어야 하고, 그러면서 창의성도 발휘해야 하는 광고라는 분야에 금세 빠져들게 됐다”며 “일찌감치 대학생연합광고동아리에 지원해 2년 동안 빠져 살았다”고 말했다. 그의 대학생활은 ‘광고’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각종 대학생광고 공모전, 대학생 마케팅 스쿨에는 빠지지 않고 참가했고 연합광고동아리 기획부장, 광고회사 인턴 활동으로 정신없이 지내고 나니 어느새 취업을 앞둔 4학년이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 학점, 토익, 자격증 같은 ‘스펙’은 친구들에 비해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당연할 정도였다. 하지만 주 씨는 부족한 스펙을 보완하는 데 매달리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강점을 살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부족한 점이 없는 지원자는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앉아서 스펙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인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 씨는 “광고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준비된 광고인’이라는 점을 어필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일에 대한 나의 열정을 면접관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적성? 부딪치며 찾아라’

친구들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도 준비했다. 아르바이트로 동대문 의류시장에서 점원으로도 일했다. 어학연수를 가서는 타운하우스를 운영하며 부동산 렌트업도 해봤고, 1년 동안 공모전에만 매달려도 봤다. 한 명을 뽑는 SK M&C의 정보기술(IT) 분야에 합격한 김 씨는 컴퓨터공학이 전공이지만 대학생활 경험은 다채로웠다.

김 씨는 “전공을 살려 IT 분야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면서 “다만 다양한 경험이 있으면 훗날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해보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놓고, 발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수업 프레젠테이션에 매번 발표자로 나서는 등 기본적인 준비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자기소개서도 친구들과 돌려 보면서 몇 차례 수정했다. 김 씨는 “친구 4명이서 각자의 자기소개서를 돌려 보며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보완했다”며 “처음에는 무작정 내 이야기를 적었지만 나중에는 면접관이 알고 싶어 하는 점을 간결히 정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활동을 한 친구라면 자신의 경험 모두를 자기소개서에 넣고 싶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항목, 자신이 꼭 드러내고 싶은 항목만 추려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인사 담당자 한마디

두 사람 모두 성실함과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주예나 씨는 다소곳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업무에 관한 포부를 설명할 때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민준 씨는 인턴사원 시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업무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또 직원 채용 전형에서도 차분한 자세로 자신의 포부, 입사하고자 하는 이유 등을 조리 있게 설명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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