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이코노미’현장을 가다]<10>英‘탄소재단’-加‘밸러드’

  • 입력 2009년 2월 7일 03시 01분


탄소재단은 제품의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만들어 낸 이산화탄소 양을 표시한 ‘탄소 발자국’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고안했다. 런던에 있는 탄소재단 사무실에는 탄소발자국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로고가 전시돼 있다. 런던=황진영  기자
탄소재단은 제품의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만들어 낸 이산화탄소 양을 표시한 ‘탄소 발자국’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고안했다. 런던에 있는 탄소재단 사무실에는 탄소발자국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로고가 전시돼 있다. 런던=황진영 기자
‘탄소발자국’ 꽝… CO₂ 잡는다

CO₂배출량 적힌 로고 개발

대형마트 제품에 속속 부착

저탄소 환경구축 첨병으로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시내에 자리 잡은 대형마트 ‘테스코’ 매장. 테스코 자체 브랜드(PB) 오렌지 주스에는 발바닥 모양에 ‘CO₂(이산화탄소) 340g’이라고 적힌 낯선 마크가 있었다. 이 제품의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만들어낸 CO₂ 양을 표시한 ‘카본 풋프린팅(Carbon Footprinting·탄소발자국)’ 로고였다.

이 로고는 소비자들이 탄소발자국에 적힌 이산화탄소 양을 보고 어떤 제품이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가를 알 수 있도록 해 준다.

탄소발자국 제도를 세계 최초로 고안해 운영하고 있는 곳이 영국 ‘탄소재단(Carbon Trust)’이다.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기 위해 2001년 이 재단을 설립했다.

○ 정부가 설립한 ‘독립 회사’

이름이 ‘탄소재단’이고 영국 정부에서 설립해 공익 법인처럼 보이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독립 회사(Independent Company)’라는 게 탄소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독립 회사를 표방하기는 하지만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 수익을 내지 못해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고, 탄소재단의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멤버 15명 중 4명이 영국 정부 관계자들이다.

탄소재단 빈센트 데이비드 박사는 “영국 정부의 입김이 미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로 보이지만 회사 운영이나 주요 결정은 독립적으로 한다”며 “보통 회사와는 다른 특이한 회사(unusual company)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탄소재단은 런던정경대학(LSE) 건물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아직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임차료가 싼 곳을 찾다 보니 대학에 사무실을 마련하게 됐다고 한다.

직원은 150여 명. 공무원 출신도 있고, 민간 에너지 기업에서 일하다 옮긴 직원도 있고,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온 직원도 있다.

○ 친환경 프로그램 대거 선보여

탄소재단의 대표적 프로그램이 앞서 언급한 ‘카본 풋프린팅’ 제도다. 현재 테스코를 비롯해 코카콜라, 토머스쿡, 킴벌리클라크 등 20여 개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테스코는 장기적으로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7만여 개의 제품 모두에 카본 풋프린팅을 적용해 ‘녹색 매장’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탄소재단은 최근 탄소발자국 외에도 친환경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에 무이자 대출을 해주고, 저탄소 기업에는 세금 환급 등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앞장서는 기업에 실질적으로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1월에는 저탄소 에너지 생산을 돕는 기술 개발을 위해 2억5000만 파운드(약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카타르투자청(QIA)과 공동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청정에너지 투자펀드에는 QIA가 1억5000만 파운드를 투자하고, 탄소재단이 1000만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9000만 파운드는 각종 사모(私募)펀드로부터 유치할 예정이다.

김상욱 KOTRA 런던 코리아비즈니스센터장은 “탄소재단은 친환경 사업에 투자해 저탄소 환경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탄소재단 자체로는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국가 경제 전체를 본다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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