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의 버핏 따라하기]“ROE 안정된 기업 3개만 찾아라”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 버핏의 ‘부자되기 가장 쉬운 방법’

아껴야 종자돈 생긴다

장기 복리로 투자하라

부채를 절대 갖지마라

ROE 10년간 10% 아래로 하락한 적 없는 기업

올 하락장 속에서도 연초대비 주가 변동폭 미미

《워런 버핏이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1센트를 줍는 것을 본 사람들이 있다. 놀라는 그들에게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또 다른 10억 달러의 시작일 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100달러짜리 지폐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면 못 본 체하고 지나쳤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빌 게이츠처럼 수백억 달러를 가진 부자라면 허리를 숙이고 100달러를 주워 호주머니에 집어넣는 일에 소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가 그 돈을 줍는다면 100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리게 됨으로써 경제적으로 무익한 일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버핏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길에 떨어져 있는 100달러짜리 지폐는 현재의 가치가 아니라 미래의 가치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달러를 연 복리 25%로 불릴 수 있다고 가정하자. 10년 후에는 931달러가 되고, 30년 후에는 8만779달러가 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빌 게이츠조차도 걸음을 멈추고 이 지폐를 주웠을 것이다.

버핏은 절약의 미덕을 강조한다. 현재의 소비를 절약해야 장기투자로 큰 재산을 만들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한다.

버핏의 모든 투자 활동은 수학적 논리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는 오마하의 시가 60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거의 50년째 살고 있다. 심지어 도둑이 들었다가 그냥 빈손으로 달아난 사건은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언젠가 그는 젊은 시절에 아내가 될 수전에게 약혼반지를 사주었을 때를 회상하며, 이때 자신의 순자산 중 6%를 소비함으로써 미래가치로 측정하면 수백만 달러를 지출한 것이라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단지 구두쇠인 것만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재산 가운데 85%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현재도 많이 기부를 하는 사람 중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랑과 돈, 그리고 세금(1993): 도그패치 마을에 사는 릴 애브너는 유쾌하지만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우월감을 느끼게 합니다. 한때 그는 뉴욕의 요부 ‘아파시오나타 반 클라이맥스’에게 푹 빠진 적이 있지요. 하지만 그는 그녀와 결혼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그녀는 오로지 백만장자에게만 관심이 있었거든요. 애브너는 그녀에게 거절당한 뒤 도그패치에서 가장 유식한 노인 모세에게 찾아갑니다. 모세는 이렇게 말하지요. ‘너의 돈을 스무 번만 두 배로 불려라(1, 2, 4, 8,……, 104만8576). 그러면 아파시오나타는 너의 것이 된다.’”(워런 버핏, 1993년 버크셔해서웨이 연례보고서 중에서)

버핏은 부자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첫째 절약하는 것, 둘째 절약한 돈을 장기투자해 복리로 저축하여 늘려 가는 방법, 셋째 부채를 갖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버핏은 우리 삶 속에서도 가치투자를 실천하여 왔다. 그는 시간 가치를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일회적인 것에 지출하기보다는 오래가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건강이다. 버핏은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 “오래 살아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건강에 투자해야 한다.

둘째, 공부 또는 독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가장 적은 비용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또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장기투자이다. 대부분의 가치투자가들은 장기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독서를 많이 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가족, 친구 등 오랜 시간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 가치투자일 것이다.

다시 주식 이야기로 돌아가자.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 버핏은 자고 있을 때도 돈을 벌어주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채권금리에 비교될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기업을 찾아보자.

위 표는 ROE가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시중 금리인 10% 이하로 하락해 본 적이 없는 기업들이다. 물론 이 외에도 일부 기업들이 있지만 부채비율이나 영업 안정성 측면에서 우량한 기업들을 선정한 예이다.

2008년 연초 이후 주식시장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 업체들의 주가를 보면 오히려 연초 대비 소폭 상승하거나 소폭 하락한 정도이다. 그만큼 안정적인 영업 상황을 나타내 준다고 할 수 있다.

“훌륭한 기업을 정의하자면 25년이나 30년 동안 변함없이 훌륭한 기업을 말합니다. 우리는 기초가 튼튼하고 단순하며, 변화의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은 기업들을 좋아합니다. 평생 동안 탁월한 기업 3개를 발견한다면, 여러분은 큰 부자가 될 것입니다.”

조용준 (워런 버핏, 199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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