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주식투자 고려중인데 어떤 주식 사야할까요?

  • 입력 2008년 12월 4일 02시 56분


신용위기 국면 감안해도 저평가된 주식 많아

【Q】주식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30대 직장인이다. 코스피가 지난해 고점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아직도 더 떨어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져 언제 주식을 사야 할지 망설여진다. 코스피의 적정 가치는 과연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주식의 적정 가격도 투자자들의 심리, 즉 시장 환경에 따라 변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의 심리와 가치평가 기준이 시중 유동성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은 신용위기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최근 몇 년과 달리 줄어드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가치평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주식의 가치가 과거보다 낮은 시기다.

먼저 기업의 이익 관점에서 접근해 보자. 세계 애널리스트의 이익전망 컨센서스를 모아놓은 글로벌 기업실적 조사기관 IBES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2009년 15.5%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정도로 과거보다 훨씬 낮다.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 특히 2000년 이후의 주가 추이로 볼 때 코스피는 크게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심각한 신용위기 국면이 아닌 경우 통상의 역사적 평균을 이용한 상대가치 평가방법을 적용하면 코스피의 적정선은 대략 1300∼1500 수준이다.

그러나 나라 간 상대 비교에 있어서는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크게 부각되지는 못한다. 신흥시장 또한 주가 급락으로 기업이익 관점에서 저평가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통의 상황이 아닌 심각한 신용위기 상황을 고려한 적정 코스피를 구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 주요 상장기업의 2009년 순이익 예상치는 대략 60조 원 정도다. 그러나 현재 전망치보다 실제 순이익이 약 40조 원으로 30% 정도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2009년 코스피의 적정가치는 약 1300이 된다. 신용위기 국면을 벗어나게 된다면 적정가치는 약 1500 선이다.

만약 최악의 신용경색 국면이 지속돼 가계와 기업의 자금 순환이 마비되고 궁극적으로는 소비 침체, 투자 침체, 경제 성장의 심각한 후퇴 국면이 지속돼 기업들의 순이익이 현재 예상치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면 2009년 코스피의 적정가치는 대략 1150 정도가 된다. 2009년 이후 기업이익이 현재 예상치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경우는 3년간 기업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대공황과 유사한 상황으로, 이 경우를 제외하면 코스피의 적정가치는 보수적으로 봐도 1300 선이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분명 저평가 매력이 있고 상승 여력이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정리=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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