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신흥국 경기회복 → 수출 활기 → 주가 상승’ 선순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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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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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이후 국내를 비롯한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주식시장이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크게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의 유입, 매력적인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수준 등을 근거로 배경을 설명할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근본적인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것은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을 보였다는 점이다. 2009년 한 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플러스였던 국가들의 평균 주가수익률이 61%를 기록한 반면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국가들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37%에 그쳤다는 점이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해 준다.

그렇다면 2010년에도 신흥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이 문제는 신흥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인가라는 문제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전 세계 GDP가 3.9%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나눠 보면 전자는 2.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는 반면에 후자는 6.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흥 아시아 지역은 8.4%에 이르는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 같은 빠른 성장이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신흥국과 선진국의 역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IMF의 전망치에 따르면 2014년 구매력 평가지수(PPP)를 기준으로 하는 신흥국 GDP가 47조 달러로 예상되는 반면에 같은 시기 선진국의 GDP는 46조 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의 경제규모가 선진국을 추월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결과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확립돼 있던 ‘선진국의 소비와 신흥국의 공급’이라는 세계 경제의 확고한 프레임이 해체되면서 향후 핵심 글로벌 소비의 중심축이 신흥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분기 국내 전체 수출 가운데 신흥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 비중이 30% 수준을 기록하는 점도 함께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신흥국의 내수시장 확대가 진행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한 국내 수출 경기의 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신흥국 중심의 경기 회복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수출경기의 확장 역시 기대된다. 이는 기업 실적의 개선을 통해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선순환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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