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나쁜 뉴스-정치 이슈-차트에 매몰되지 말자

  • 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59분


북한이 핵실험을 했는데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 주식을 모두 팔고 떠나지 않을까. 전직 대통령의 사망으로 국론이 분열되면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까. 이러한 질문들은 모두 비관적 결과에 대한 걱정을 깔고 있으며 일부 언론은 은근히 이러한 불안심리를 부추기기도 한다. 매일 쏟아지는 언론매체의 제목에서 투자자는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 언론매체의 목적은 투자자의 목적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첫째, 저널리즘의 나쁜 뉴스에 과민반응 하지 말아야 한다. 언론의 기사는 나쁜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뉴스는 독자나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속성을 간과하고 나쁜 뉴스에 너무 매몰되면 큰 그림을 놓치게 된다.

걱정거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 제너럴모터스(GM) 파산 신청 우려 등 세상이 끝날 것 같은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 ‘피를 흘리는 기사라야 주목 받는다(If it bleeds, it leads)’라는 격언이 있다.

둘째, 정치적 사건에 속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은 웬만한 정치적 이슈는 주식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정치적 리스크에 잘 휩쓸리지 않는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영리해졌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실험은 어마어마하고 두려운 뉴스이다. 내국인 투자자들은 순간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투자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았다.

셋째, 차트 즉, 기술적 분석에 속지 말아야 한다. 현재 글로벌 증시는 1차 랠리 이후 기술적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해 있다. 선두에 있는 미국 증시가 20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정기간에는 약세장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비관론의 목소리가 커진다. 주가 조정기에는 약간의 부정적인 사실도 확대 해석돼 투자자에게 두려움을 준다.

주식시장이 조정 후 약세장으로 회귀할 것인지, 2차 랠리를 이어갈 강세장이 될 것인지는 펀더멘털 경기지표에 의해 결정되지만 반등의 강도와 반등의 성격으로 진단할 수도 있다. 조정 후 반등의 힘이 강하고 경기주가 주도한다면 강세장의 연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예상보다 좋은 소비자 신뢰지수’는 경기회복을 확신할 만한 충분한 재료는 아니었지만 시장에서 반등의 촉매가 되기엔 충분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주식시장은 반등의 힘이 강했고 기술주, 에너지주, 금융주 등 기존의 경기주가 장세를 이끄는 전형적인 강세장 모습을 띠었다.

박춘호 주식투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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