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 에세이]여성 후배들이여, 콘디처럼 승리하라

  • 입력 2007년 4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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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은 나에게 정신없이 바쁜 날의 연속이다.

1990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달 1일부터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 지역 서비스 및 5개 부문 사업부의 인사 총괄까지 담당하게 됐다. 주위에서는 축하 인사와 함께 ‘일복’을 타고났다며 은근히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요즘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10년 동안 인사 업무를 담당하며 바쁘게 보냈다. 이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바로 ‘기업 성장의 키워드는 인재에 대한 믿음과 투자’라는 사실이다.

인재에 대해 투자하고 교육하는 것, 그리고 아낌없는 피드백을 주는 것은 그 인재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실어 주는 일이며 궁극적으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다.

물론 인재가 기업에 성장을 가져다주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 특히 기업에서는 여성이 아직까지 소수이기 때문에, 여성이 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인재로 발돋움하려면 여성이라는 ‘차별성’을 압도할 만한 ‘탁월함’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여성 후배들에게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조언을 해 주고 싶다. 여성으로서, 아이의 어머니로서, 또 아내로서의 여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힘든 상황을 접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일에 대한 전문성과 집념이 있다면 여성이라는 점이 그 분야의 최고 자리에 도달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라는 책을 읽었다. 이 가운데 여성이나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현명히 극복해낸 콘돌리자 라이스(콘디)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탁월함만이 차별을 압도한다(Excellence excels all discrimination)’라고 표현한 점은 무척 감동적이었다. 남성들이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의 야심을 두려워한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여성 후배들이 성별, 나이, 국가적 수준, 환경, 배경 등을 세상의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오히려 콘디나 힐러리처럼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스스로를 사랑하고 발전시켜, 당당하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

정태희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사담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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