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BMW‘M3’

  • 입력 2008년 12월 2일 02시 51분


3단계 서스펜션…3색 승차감…3번 놀라

자동차의 전당에는 영원한 ‘고정석’이 하나 있다.

바로 BMW ‘M3’의 자리다. 스포츠세단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3시리즈의 최고봉 모델인 M3는 작은 차체에 강력한 엔진과 튼튼한 서스펜션(현가장치), 근육질 디자인으로 고성능 모델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신형 M3는 4도어 세단과 2도어 쿠페, 컨버터블 등 3가지 모델로 판매되는데 국내에는 쿠페 모델이 먼저 들어왔다. 기존 직렬 6기통 3.2L 엔진이 8기통 4.0L 엔진으로 바뀌었고 수동변속기 기반의 자동변속기인 7단 ‘M DCT’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고출력은 420마력으로 80마력 정도 높아졌고, 그 덕분에 시속 100km 도달까지의 가속시간은 4.6초에 불과하다.

이런 고성능 세단을 손에 쥐고 제원표나 읊는 것은 시간낭비다. 성능시험장에 들어가 곧바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으르렁거리는 8기통 특유의 음색이 가볍게 등을 두드리는 사이 속도계는 단숨에 시속 200km를 넘어 250km까지 올라간다. 여기서부터 약간 뜸을 들이며 시속 270km를 점령하자 속도제한장치가 작동해 더는 가속이 되지 않았다. 이때 정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측정기는 시속 260km를 나타냈다. 속도제한을 풀면 시속 300km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힘이었다. 신형 M3는 힘만 강해진 게 아니다. 기존 모델보다 훨씬 쾌적하고 럭셔리한 느낌이 더해졌다. 변속기는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보다 변속이 빨랐지만 변속충격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웠다. 변속기가 듀얼클러치 방식이기 때문이다.

서스펜션도 3단계 조절식이어서 가장 약하게 세팅하면 승차감이 일반 세단만큼이나 부드럽고 3단계로 높이면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한 대의 차 속에 일반 3시리즈와 M3가 동시에 녹아있는 듯한 느낌이다. 구형 모델의 다소 앙칼진 느낌 때문에 제한됐던 구매 계층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핸들링은 생각보다 날카롭지는 않았다. 가볍게 촐싹거리지 않는 대신 신뢰성 있는 묵직함으로 바뀌었다고 할까. 분명히 빠르게 길을 헤쳐 나가지만 운전자의 형편에서는 다루기 어렵지 않았다.

디자인은 더욱 감각적으로 변했다. 보닛 위에 불쑥 솟은 파워돔과 카본파이버로 마감된 천장은 일반 3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인테리어에도 곳곳이 카본으로 마무리돼 고성능의 이미지를 더했다. 각종 장치를 통합 조작하는 i드라이브와 내비게이션의 친절성도 높아졌다. 일부러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M3에서 단점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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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취재 : 석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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