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의 초대]푸르덴셜 이창훈 대표

  • 입력 2006년 4월 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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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건 기자
신원건 기자
푸르덴셜자산운용은 2006년 3월 말 현재 외국계 자산운용사 가운데 국내 펀드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회사까지 포함한 운용자산 규모에서도 7위다. 1분기(1∼3월) 운용자산 증가액 순으로는 10위 안에 든다.

푸르덴셜자산운용 이창훈 대표이사 부사장은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평균 이상의 수익률과 평균 이하의 변동성을 유지하는 운용 방침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 주식형 펀드들 가운데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와 가장 낮은 펀드의 수익률 격차는 8%포인트 정도다. 경쟁사들이 최고 30%포인트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편이다.

○ 1등 욕심 없이 장거리 안전운행

“푸르덴셜파이낸셜 그룹은 1875년 미국에서 경제공황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서민들이 매주 3센트씩 모아 장례식 부조를 위한 계(契)를 만든 데서 출발했습니다. 밑천을 굴려 돈을 벌 목적으로 만들어진 투자회사와는 운영 철학이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회사는 보험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무리한 ‘고위험 고수익’ 투자를 최대한 자제한다. 은퇴나 사고 등에 대비해 적정 수익률로 목돈을 모으는 게 최우선 목표라는 설명이다.

짧은 기간의 수익률 경쟁에 승부를 걸지 않지만 1년 이상 장기 수익률은 비슷한 유형의 평균보다 높다.

이 대표는 “뭉뚱그려 ‘장기 투자’라고 이야기하지만 장기 투자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며 “템플턴의 장기 투자가 저평가된 종목을 끈질기게 보유하는 원칙을 기본으로 하는 반면 푸르덴셜의 장기 투자는 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둔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계열 증권사에는 리서치 부문이 없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별도 법인으로 돼 있지만 미국 본사는 두 회사를 하나의 자산관리회사로 본다는 것.

“리서치가 자산운용사 안에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동향을 살피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 대상 찾기에 역량을 집중합니다. 펀드의 단기 수익률을 보고 매니저를 ‘쪼는’ 문화는 없어요.”

○ “인기 낮은 해외 펀드 눈여겨볼 때”

이 대표는 올해 국내 주식시장과 관련해 “강세를 금방 되찾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주가가 많이 오른 반면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어 분산투자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투자 자산이 국내 시장에 너무 편중돼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추가해야 할 때입니다. 다만 어느 한 국가나 지역에 몰아 투자하지 말고 반드시 분산시켜야 합니다.”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도 모르면서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괜찮으냐는 질문에 그는 “국내 펀드 투자 역시 시장에 대한 정보보다는 매니저와 투자회사의 역량을 믿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여러 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고민이 해결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인도가 좋다, 중국이 좋다 하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선진국 시장과 이머징 마켓에 조금씩 나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비결은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낮은 수익률을 내지 않기 위해 피해야 할 것은 분명히 있어요. 남들이 다 좋다고 얘기하는 펀드는 이미 올라타기에 늦은 펀드일 수 있습니다. 지금 인기 있는 펀드보다 외면 받고 있는 상품을 눈여겨보세요.”

현재 푸르덴셜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는 1999년 3월 설정된 ‘Pru나폴레옹 정통액티브 주식1’이다. 3월 말 현재 수탁액은 2930억 원. 누적수익률은 257%에 이른다. 성장주나 가치주 등 특정 스타일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해외 투자 상품으로는 Pru아시아퍼시픽ETF, Pru아시아달러채권, Pru아시아프리미엄혼합 펀드 등이 있다.

:대표 상품:

현재 푸르덴셜자산 운용의 대표 펀드는 1999년 3월 설정된‘Pru나폴레옹 정통액티브 주식1’이다. 3월 말 현재 수탁액은 2930억 원. 누적수익률은 257%에 이른다. 성장주나 가치주 등 특정 스타일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해외 투자 상품으로는 Pru아시아퍼시픽ETF, Pru아시아달러채권, Pru아시아프리미엄 혼합 펀드 등이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이창훈 대표는…

△1963년생 △1987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89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석사 △1989년 국민투자신탁(현 푸르덴셜자산운용) 입사

△1996년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 △2000년 맥쿼리-IMM자산운용 상무 △2002년 동원투신운용(현 한국투신운용) 운용본부장 △2006년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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